[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부산진구 초읍·연지 일대 신규 분양 단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올해 부산은 2년 만에 줍줍에서도 미달되는 단지가 나오는 등 분양 시장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당초 상반기 공급 예정이던 대규모 정비사업지들이 '후분양'을 검토하면서, 다시금 신규 분양 단지로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오롱글로벌은 2일 '초읍 하늘채 포레스원' 아파트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을 시작했다. 역세권 입지는 아니지만, 경쟁력 있는 분양가로 수요가 몰리는 중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진행된 견본주택 사전예약을 위한 접수는 청약일 직전 주말까지 조기 마감된 것으로 전해진다. 분양 홈페이지에도 하루동안 1만6000여 명의 방문자가 접수하며, 높은 관심도를 증명했다.

코오롱글로벌의 초읍 하늘채 포레스원은 지하 3층~지상 최고 30층 9개 동, 총 756가구로 조성되며, 이 가운데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전용면적 59㎡, 84㎡ 49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주택형별 일반분양 가구 수는 △59㎡A 267가구 △59㎡B 145가구 △84㎡A 87가구 등이다. 입주 예정일은 2024년 5월이다.

초읍 하늘태 포레스원 투시도. 출처=코오롱글로벌 제공
초읍 하늘채 포레스원 투시도. 출처=코오롱글로벌 제공

꽉 막힌 부산 분양···신규 단지 '기웃'

부산의 신규 분양의 씨가 마르고 있다. 대어급 정비사업지들이 후분양을 검토하고 나서면서, 올해 분양 물량이 1만5,000여 가구를 밑돌 가능성도 높아졌다. 당초 2만5,000여 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보다 35% 이상 감소했다. 상반기 분양 단지들 가운데서 줍줍이 미달되는 곳도 나왔지만, 물량이 잠기면서 신규 분양 단지의 희소성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부산에서는 총 1만3,513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는 민간분양인 부산에코델타시티(1,638가구), 부산범일동주상복합(1,363가구) 등이 예정돼 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기준 상반기 부산에서 청약 접수를 받은 단지는 5곳, 627가구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대부분이 200여 가구의 소규모 단지로, 청약 수요를 해소하기는 역부족이었던 실정이다.

올해 상반기 부산에서는 온천4구역(래미안포레스티지, 4,043가구)를 필두로 '대어급'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었지만, 분양가 책정 논란으로 일정이 지연됐다. 최근 HUG의 고분양가 심사기준이 변경됨에 따라 높은 분양가 산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대보다 낮은 결과를 받으면서다. 자금 부담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분양가를 높이기 위해 '후분양'을 검토하는 단지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사업이 지연된 정비사업지들은 신규 주택, 신규 택지가 모두 부족한 원도심에 위치해 수요가 두터운 지역이기도 하다. 초읍동의 한 중개업자는 "올해 부산에서 유독 분양이 없었다. 온천4구역을 한다고 했지만, 하지 않았다"면서 "초읍은 거주를 생각하는 거면 나쁘지 않다. 입구쪽이 평지이고, 초등학교도 가까운 편"이라고 전했다. 

정비사업 몰린 초읍·연지, 지하철역은 "없어요"

이런 가운데 '초읍 하늘채 포레스원'이 공급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부산 초읍·연지 일대는 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부산진구 초읍1구역 재개발(1,522가구)를 포함해 부산연지 1-2구역(1,113가구), 연지2구역 재개발(2,612가구) 등이 있고, 연지3구역도 최근 사업 추진을 위한 주민 동의를 받고 있다.

일대는 추후 약 1만여 가구 규모의 신거주타운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초읍동의 경우 역에서 떨어져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개발 기대감으로 집값은 상승세다.

지난해 분양된 '래미안어반파크'(연지2구역)는 전용 85㎡ 주택형을 살펴보면, 지난달 24일 9억2,193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공급 당시 분양가가 4억5,000만원선 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 오른 셈이다. 해당 단지의 입주 예정일은 2022년으로, 분양가는 3.3㎡당 평균 1,404만원선으로 책정됐었다. 하늘채는 이보다 소폭 올랐지만, 경쟁력 있다는 평가다.

이번에 공급되는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560만원선으로 책정됐다. 전용면적별로 ▲ 59㎡ 3억9,130~3억9,400만원 ▲ 84㎡ 5억3,900만원 안팎이다. 발코니 확장비는 ▲ 59㎡ 1,600만원▲ 84㎡ 2,100만원 수준이다. 부산진구는 조정대상지역으로 분양권 전매는 소유권 이전 등기일까지 또는 최대 3년간 제한된다.

지난해 당첨 커트라인은˙˙˙

해당 단지는 전 가구 남향 위주로 배치돼, 조망이 우수하며, 햇빛과 바람이 잘 들도록 조성된다. 평면은 4베이 판상형 구조와 스마트한 광폭 수납공간을 갖춘 탑상형 평면 등으로 설계된다. 주택형별로 ▲84㎡A 현관창고 및 복도팬트리 ▲59㎡A 복도팬트리 ▲59㎡B 안방 대형 드레스룸 등의 특화설계도 적용된다.

지상은 ‘차 없는 공원형 단지’로 설계되며, 단지 내부에 미세먼지 저감 수종, 미세먼지 신호등 및 조명형 미스트폴 등을 배치해 쾌적함과 안전을 더했다. 워터라운지, 핀오크그로브 등 자연을 테마로 한 휴식 공간들도 갖춰진다. 특히 단차를 활용한 진경산수원과 폭포수, 연못으로 꾸며지는 워터라운지에서는 고급스러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주차 공간의 경우 높이 2.7m, 세대당 1.4대로 여유롭다. 또한 '문콕' 방지를 위해 모듈 설계를 적용, 기둥 사이에 차량 2대만 주차할 수 있도록 했다. 지하PIT 공간을 활용한 ‘세대 창고’도 세대당 1개소씩 기본으로 제공되며, 지하 1층에는 무인택배함이 설치된다.

청약일정은 7월 1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3일 1순위 해당지역, 14일 1순위 기타지역 청약이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7월 22일이며, 정당계약은 8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전용면적 85㎡ 이하로 가점제와 추첨제는 각각 75%, 25% 비율로 배정된다. 또한 가점제 낙첨자는 추첨제 대상자로 자동 전환된다.

일대는 청약과열지역으로, 아파트 1순위 청약은 무주택 또는 1주택 세대주의 경우 가능하다. 또한 청약통장 가입 후 2년 이상이 경과했고, 세대 내 전원이 과거 5년 이내 청약에 당첨된 사실이 없어야 한다. 부산광역시 1년 이상 거주자는 1순위 해당지역, 부산 1년 미만 또는 울산, 경남 거주자는 1순위 기타지역에 청약할 수 있다.

한편, 앞서 분양된 '래미안어반파크'의 당첨 가점은 ▲ 51A㎡는 최저 58점, 평균 61.5점 ▲ 84A㎡는 최저 57점, 평균 60.61점을 기록했다. 가장 낮은 당첨 가점은 32점으로, ▲ 84C㎡ 주택형에서 나왔다. 가점이 낮은 경우 경쟁률이 낮은 주택형을 선택해 청약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