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피플바이오(304840)가 올 하반기부터 국내와 글로벌 치매 진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피플바이오의 치매 진단키트는 검사 편의성은 물론 저렴한 가격과 높은 정확도 등의 경쟁력을 갖췄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근 18년 만에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카누맙’(제품명 아두헬름)을 허가함에 따라 국내 제약 기업들의 치매 진단 및 치료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업계는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를 활용하는 피플바이오의 치매 진단키트 사업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 국내 서비스 확대…주요 검진센터와 논의 중 

2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신약 아두카누맙이 FDA로부터 승인을 받게 돼 피플바이오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아두카누맙은 첫 베타 아밀로이드 타겟 항체신약이다. FDA는 18년 만에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를 허가했다.

피플바이오는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키트를 판매 중이다. 아두카누맙이 승인을 받으면서 피플바이오의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키트 사업에 긍정적인 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 허혜민 애널리스트는 “첫 베타 아밀로이드 타겟 항체 아두헬름 승인으로, 향후 베타 아밀로이드 타겟 항체 치료제들에 대한 추후 승인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졌다”며 “이와 관련된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피플바이오는 멀티머검출시스템(MDS) 기술 기반의 알츠하이머병 조기 혈액 진단키트 ‘올리고머화 베타-아밀로이드’(OAβ)를 보유하고 있다. 혈액 내 베타 아밀로이드 응집을 검출해 혈액진단키트를 상용화했다. 알츠하이머 진단에 사용되는 아밀로이드 양전자단층촬영(PET) 검사 비용은 해외 5,000~6,000달러, 국내는 120~180만원이다. 피플바이오의 진단키트는 PET 검사의 전 단계에서 조기 사용이 가능하다. 검사비용은 약 10~15만원이다.

피플바이오 검사키트. 출처=피플바이오
피플바이오 검사키트. 출처=피플바이오

피플바이오는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서비스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피플바이오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치매 진단키를 도입하는 건강검진센터와 종합병원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플바이오는 현재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한신메디피아, 삼성창원병원 등 3곳에 치매진단 키트를 활용한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피플바이오의 국내 검진센터 진입은 사용 전 검증 및 데이터 모집 등으로 지연돼 검진 서비스는 오는 7월에는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피플바이오 관계자에 따르면 “진단키트의 납품 부분과 관련해 주요 검진센터와의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연내 30개 검진센터에 납품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허혜민 애널리스트는 “피플바이오의 올해 국내 올해 국내 매출은 10억원, 2022년 90억원,원, 2023년 25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연간 50만명의 테스트 확보되는 2022~2023년경 급여 등재한 이후에 매출 가속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내 유럽 파트너십 확보 예상 등 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오는 하반기부터 피플바이오는 국내와 더불어 해외시장 공략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피플바이오는 지난해 진단키트에 대한 유럽 CE 인증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연내 유럽 파트너십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플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다수 기업과 연락 중에 있으며, 현지 파트너사를 선정해 해외 영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내년 유럽 시장 진입을 목표한다”고 말했다.

동남아의 경우 싱가포르와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서 진단키트 임상을 완료해 판매가 가능한 상태다. 피플바이오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상업화가 지연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이르면 연내 또는 내년 초에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병 진단 기술 비교. 출처=피플바이오, 키움증권 리서치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병 진단 기술 비교. 출처=피플바이오, 키움증권 리서치

피플바이오는 유럽과 동남아에 이어 미국과 중국 시장 진입도 계획하고 있다. 미국은 국내 데이터 및 결과를 기반으로 오는 2023년 FDA에 출시 관련 절차를 신청할 예정이다. 중국은 향후 알맞은 파트너사를 선정해 이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시장 진입을 고려하고 있다. 

피플바이오는 치매 진단키트 외 지난 2019년부터는 파킨슨병 진단 키트에 대한 연구도 착수해 내년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파킨슨병 외 당뇨병, 대장암 등 질병에 MDS 기술을 적용한 조기 진단 검사 시장 확대를 목표로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