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코로나19가 '새로운 표준'이라는 뜻의 뉴 노멀을 끌어내고 있다.

자연스럽게 디지털 혁신(Digital Transformation)이 시대의 대세가 되고 있다. 디지털 혁신의 중심에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머신러닝(ML)과 같은 디지털 기술이 있다.

디지털 혁신을 꾀하는 조직들은 이러한 첨단 기술을 활용해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고, IT 운영을 최적화하여 궁극적으로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디지털 혁신을 이룬 기업 가운데 56%가 매출이 향상됐다고 보고했다. 점점 더 많은 조직들이 불확실성의 시대에 비즈니스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디지털 혁신은 피할 수 없는 명제임을 깨닫고 있다는 뜻이다.

세계 최고 클라우드 업체 AWS의 존재감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출처==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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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공과대는 AI 인재 육성을 위해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 유형에 대한 정보를 기업들과 공유하고, 해당 기업에 취업하려는 학생들이 필요한 역량을 육성할 수 있도록 ‘뉴 칼라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AWS로 대표되는 클라우드 전략이 가동되고 있다.

기존 연암공과대의 시스템은 각 절차와 단계별로 분산돼 있었는데, 이렇게 별도의 시스템을 운영하다 보니, 절차상 놓치는 부분이 있었으며 효율성 또한 떨어졌다. 그러나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연암공과대는 데이터를 활용해 기업과 학생들간의 맞춤형 연계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연암공과대 교수진 및 전산센터 직원들은 AWS 공인교육과정 교육 및 워크샵 진행을 통해 직원 및 학생들의 디지털 및 클라우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비상교육의 사례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K팝과 K드라마 열풍에 힘입어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 학습 열기가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국내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40% 가까이 감소했다. 비상교육은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전세계 학습자와 이러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사들간의 물리적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사이버 어학당 플랫폼인 마스터K(master K)를 구축했다.

비상교육은 AWS의 아마존 차임(Amazon Chime) SDK를 기반으로 마스터K 플랫폼에 최적화된 화상회의 솔루션을 개발했다. 광범위한 AWS 글로벌 인프라와 전세계에 걸쳐 위치한 리전(Region)을 활용해 해외 사용자들이 안전하게 해당 솔루션에 접속하여 원활하게 한국어를 학습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경일대학교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는 과도기적 시점에 온라인학습시스템을 신속히 AWS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하여 온라인 수업을 원활하고 안정적으로 시행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학습시스템 페이지 접속량이 전년대비 5배 이상 증가하였지만, 가상 서버 3대를 단 몇 분 만에 추가로 증설하며 긴급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국내 4년제 대학 최초로 학사 및 행정 전산시스템을 AWS로 전면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중인 이유다.

경일대학교는 최근 클라우드학과를 개설했으며 AWS 아카데미(Academy) 프로그램과 AWS 에듀케이트(Educate) 및 데이터센터 기술자 교육생(Data Center Technician Trainee) 프로그램도 도입된다.

경일대학교 정현태 총장은 “AWS와의 협업은 지속적인 혁신을 이루고 있는 AWS의 문화를 내재화하여 경일대학교가 지속적으로 혁신하는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최고의 선택”이라며, “AWS는 단 1년만에 우리가 수십년 동안 이뤄온 발전을 뛰어넘는 혁신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고 설명했다.

출처=A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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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의료 연구의 필수인 데이터 관리에서 클라우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데이터의 종류는 과거에 진행했던 임상연구에 비해 상당히 다양해지고 있으며, 그 양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기존 방식으로는 연구는 커녕 관리조차 힘들다.

이를 해결한 영국의 사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국에서는 2006년부터 40세~69세 인구 50만명을 대상으로 최소 30년 이상의 병력 데이터를 포함한 유전체 데이터를 저장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지점에서 클라우드 존재감이 강해진다.

통상적으로 유전체 연구를 위해서는 1인당 3GB에 이르는 데이터를 30회 정도 분석하여 90GB에 해당하는 정보가 1차적으로 분석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50만명의 데이터라면 그 양이 상당히 방대한데 이를 물리적인 서버에서 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영국에서는 이 데이터들을 AWS 클라우드 상에서 안전하게 보관 및 사용하고 있다.

이수정 AWS 코리아 공공부문 교육, 헬스케어 총괄은 “우리나라에서도 작년부터 1백만명의 유전체 데이터를 확보하는 K-DNA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이 같은 프로젝트에 클라우드를 활용한다면 영국의 성공사례를 국내에도 접목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자의무기록(EMR) 영역도 클라우드와 만나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EMR은 퍼블릭 클라우드가 적용되기 어려운 영역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금은 국내에서도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및 EMR 솔루션 기업들이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추세다.

이지케어텍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제갈한철 상무는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새로운 기술을 유연하게 도입할 수 있었다. 비용을 최적화하고 클라우드 기반 의료정보 플랫폼 구축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AWS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호영 정보화실장은 "연구자들의 다양한 연구 목적과 수요에 맞는 최적화된 연구 환경과 리소스를 안전하고 빠르게 제공해 주기 위한 목적으로 현재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다"고 있다고 전했다.

문화에도 클라우드가 깃들고 있다.

포항문화재단은 포항의 문화예술분야를 지원하는 포항시의 산하기관으로, 시설대관 및 공연예매 시스템의 유연한 확장을 위해 AWS를 도입한 상태다.

해당 시스템은 공연에 따라 사용 패턴이 불규칙하며, 대규모 행사 시 트래픽의 급증으로 서버가 다운되고 서비스가 중단되어 고객의 불편함을 초래하는 경우가 있었다. 포항문화재단은 AWS를 도입함으로써 시스템의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트래픽이 급속히 증가하거나 공연 예매가 집중되는 상황에서도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하고 있다.

포항문화재단의 IT를 담당하는 정연욱 매니저는 “AWS를 도입하기 이전에는 시설 대관신청 및 대형 공연 티켓 예매 시 서버가 다운되면서 많은 민원이 발생했었다. 하지만, 아마존 RDS(Amazon RDS)와 아마존 EC2(Amazon EC2)를 사용하면서 기존 피크 타임에 발생하던 서버 다운 현상을 없앨 수 있었다. 앞으로도 AWS 클라우드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많은 개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출처=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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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도시 개발에서도 클라우드의 진가가 발휘된다.

뉴욕시 교통국(DOT)의 미션은 도시의 교통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비전 제로(Vision Zero) 이니셔티브를 추진중이다.

비전 제로는 뉴욕의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중상자 및 사망자를 ‘0(제로)’로 만들기 위한 캠페인이다. 이를 위해 DOT는 AWS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비전 제로 뷰(Vision Zero View)와 iRide NYC를 구축했다.

비전 제로 뷰는 크라우드 소싱을 통해 교통 안전 데이터를 수집하며, 이는 교통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도로와 교통 패턴을 재설계하는데 사용된다. 또한, DOT는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뉴욕 시민들이 더 나은 이동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iRide NYC 앱을 구축했다. 실시간 교통 정보를 제공하는 해당 앱은 시각 또는 인지 장애가 있는 사용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환경을 제공한다. 

DOT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코델 샤흐터(Cordell Schachter)는 " iRide NYC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교통사고로 사망자와 중상자가 발생한 지점들을 뉴욕 시민들에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자신이 거주 및 근무하는 지역에서 일어난 일들을 직접 확인함으로써, 안전운전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뉴욕시가 AWS를 도입을 통해 우리 업무의 본질인 시민의 안전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된 것은 물론, 정보 보안, IT 자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기병 AWS 코리아 공공부문 정부사업 총괄은 “AWS는 정부기관에서도 클라우드를 활용해 위기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혁신적인 대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일반적으로 몇 달 또는 몇 년이 걸리는 디지털 프로젝트를 클라우드를 통해 단 몇일 만에 완료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기관을 비롯하여 수많은 전세계 공공기관 및 정부조직들이 AWS를 통해 민첩성과 유연성을 갖추게 되면서 클라우드의 가치를 직접적으로 경험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