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 2021년 여름 리조트룩. 출처=삼성물산 패션부문
구호 2021년 여름 리조트룩. 출처=삼성물산 패션부문

[이코노믹리뷰=이정민 기자] 패션업계가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분주한 모습이다. 여름철 필수 아이템을 대거 출시하고 있어서다. 최근 보복소비 영향으로 조금씩 활기를 되찾은 패션업계가 고객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통해 휴가철 특수를 노리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패션 브랜드들은 시원한 착용감에 스타일을 더하거나 땀 냄새를 해결하는 등 기능성을 갖춘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삼성물산(128260) 패션부문 구호는 올 여름 휴가철 롱 드레스 스타일을 제안하며 프린트 셔츠 원피스를 내놨다. 긴 기장에 오렌지 색상과  세렝게티 초원을 표현한 프린트를 더했다. 퍼프 소매와 밑단 물결 모양 러플(주름)이 특징인 블랙 롱 드레스, 스트랩으로 포인트를 준 화이트 롱 드레스 등으로 구성됐다. 

구호플러스는 여름 콜렉숀 컨셉 ‘서머 스플래시(Summer Splash)’를 반영한 ‘리조트룩’을 제안했다. 블루 색상 슬리브리스 톱·와이드 팬츠 셋업을 비롯해 니트에 와이드 팬츠, 미디 스커트 등 넉넉한 실루엣으로 활동하기 편안하면서도 스타일을 살렸다. 휴양지 그래픽 티셔츠와 버튼 슬립 드레스, 버튼 롱 드레스 등도 출시했다. 에잇세컨즈는 짧은 상의와 여유있는 하의 셋업, 크롭 니트·블라우스와 데님 롱 스커트 조합을 선보였다. 1980~90년대 트렌드 페이즐리, 멀티 스트라이프, 도트 등 패턴도 활용했다.

서피꼬끄 콜렉숀. 출처=르꼬끄
서피꼬끄 콜렉숀. 출처=르꼬끄

여름을 상징하는 아이콘 그래픽을 활용한 아이템도 있다. 르꼬끄 스포르티브 서피꼬끄 콜렉숀은 더운 날씨를 위한 티셔츠와 반바지다로 구성됐다. 꼬끄 캐릭터를 표현한 써피꼬끄 티셔츠와 서퍼보드 티셔츠는 화이트, 오렌지, 블루, 핑크 등 색상이 적용됐다. 리사이클 소재 리젠 원사를 사용해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뒀고 시어서커 소재를 적용해 피부에 달라 붙지 않고 통기성이 우수하다. 플로이 샌들은 발등과 뒤꿈치를 감싸는 스트랩(끈)과 로고 패치가 포인트다. 이중 스트랩으로 자신의 발에 맞게 조절할 수 있으며 발등과 발목을 안정감 있게 잡아준다.

여름철 고민거리 땀 냄새를 해결하는 제품도 나왔다. 한세엠케이(069640)의 베이직 트렌디 캐주얼 브랜드 TBJ는 프레시 티셔츠(FRESH T-SHIRTS)를 출시했다. 데오드란트 테이프를 겨드랑이 부분에 봉제했다. 불쾌한 냄새와 땀으로 인한 끈적임을 제거한다. 여름철 잦은 물세탁이나 드라이클리닝 에도 소취율을 70% 이상 유지하며, 다양한 26개 스타일로 준비됐다.

독특한 콘셉트로 MZ세대 공략에 나선 영 캐주얼 브랜드 프로젝트엠(PROJECT M)은 오리온과 손잡고 ‘고래밥 한정판 콜렉숀’을 선보였다. 라두, 징어징가, 스타피 등 고래밥 캐릭터 이미지를 활용한 티셔츠 4종이 25가지 색상으로 준비됐다. 젊은 세대를 위해 플레이트, 스테인리스 컵, 컵받침 등으로 구성된 ‘고래밥 굿즈 패키지’도 출시했다. 모두 여름 바다를 연상케 하는 바닷속 캐릭터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K2의 리프레시 웨어(Refresh Wear) ‘찰랑 시리즈’는 원마일 웨어뿐 아니라 도심이나 근교 여행 시 착용 가능한 제품이다. 뉴트럴 색상 티셔츠, 팬츠 등으로 구성돼 활용도가 높고 몸에 잘 붙지 않는 소재를 사용했다. 폴리에스터과 폴리우레탄 혼방 소재와 시어서커 소재 등으로 제작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120110)가 전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여름 캠핑 시즌에 맞춰 ‘마이 서머 트립’ 테마 의류를 준비했다. 일러스트레이터 권명주, 드로잉 작가 성립 등과 협업해 상록수를 각자 감성으로 표현한 티셔츠, 양말 등이다. 또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원단을 사용해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힐크릭 아이스 펀칭 시리즈 화보. 출처=블랙야크
힐크릭 아이스 펀칭 시리즈 화보. 출처=블랙야크

MZ세대 ‘골린이(골프+어린이)’를 공략한 비와이엔블랙야크 모던 브리티시 골프웨어 브랜드 ‘힐크릭’은 ‘아이스 펀칭’ 시리즈로 냉감 제품 경쟁에 뛰어들었다. 냉감 기능 펀칭 소재로 피부에 닿으면 시원한 촉감을 전달하며, 흡습속건과 자외선 차단 기능을 적용했다. ‘펀칭 믹스 티셔츠’는 통기성이 특징인 여성용 하이넥 티셔츠다. 열기를 배출하고, 신축성이 우수해 움직임에 제약이 없다. 남성용 ‘메쉬 반전 티셔츠’ 또한 땀이 많이 나는 등 부분에 적용한 메쉬 소재로 흡습속건의 기능을 강화했다.

패션업계가 여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일찍 찾아온 무더위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여름 무더위는 기승을 부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기상청이 발표한 올해 5~7월 날씨 전망에 따르면 6월과 7월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70%로 집계됐다. 특히 주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기능성은 물론 독특한 디자인과 협업을 통해 차별화를 둔 제품을 내놓고 있다. 편안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함을 놓치지 않는 소비 트렌드를 충족시키고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를 공략하는 브랜드들은 여름철에 적합한 기능을 갖춘 제품을 선보이면서도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있다”며 “젊은 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스타일을 접목하고 마케팅하는 브랜드들이 올 여름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