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LG전자와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의 합작법인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내달 1일 공식 출범한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전장사업 전략에 집중하면서 초반 광폭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출처=LG전자
출처=LG전자

준비완료
11일 업계 등에 따르면 LG전자와 마그나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대부분의 과정을 마쳤다.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VS사업본부 내 전기차 파워트레인 관련 사업에 대한 물적분할을 승인했으며 각 국의 기업결합 심사도 대부분 끝난 상태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 직원 채용 절차를 진행해 엘지마그나로 이동시킬 예정이며 그린사업부 소속 직원은 이미 일부가 엘지마그나로 소속을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휴대폰 사업 철수로 인해 MC사업본부 인력도 100여명 이동한다. 1,000여명의 인력으로 시작하는 엘지마그나의 출범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엘지마그나 CEO로는 LG전자 VS본부 김진용 부사장과 김형남 부사장, 신용철 전무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기반 인프라 전략도 가동되고 있다. 엘지마그나는 지난 4월 미국 미시간주와 중국 난징에 각각 법인을 신설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사업 전진기지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어떻게 전개되나

LG전자는 자체 VS 사업본부와 오스트리아 ZKW, 엘지마그나를 중심으로 하는 세 개의 기둥으로 전장사업 시장을 정조준한다는 방침이다. 

VS 사업본부의 자체 동력 강화와 더불어 LG전자가 2018년 1조4,440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ZKW는 지난 2월 체코 올로모우츠에 자동차 설계 엔지니어링을 위한 법인을 설립했고 조만간 중국에도 신규 법인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8개 나라 12개 사업장을 가동하며 LG전자 전체 전장사업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각오다. 

엘지마그나가 출범하면 LG전자 전장사업의 청사진이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엘지마그나를 중심으로 LG전자 전장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전기차 시장의 팽창, 나아가 엘지마그나의 주력인 전동화 부품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에 단기간에 상당한 기초체력을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25년 글로벌 전동화 부품 시장이 무려 21조5,000억원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엘지마그나가 당장 내년부터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2025년에는 2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벌써부터 완성차 업계에서 엘지마그나와 손을 잡으려는 움직임기 감지되고, 엘지마그나가 상당한 수준의 수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한편 엘지마그나가 애플카 로드맵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아직 정확한 발표 및 협력소식은 없지만 애플이 최근 울리히 크란츠 전 BMW 수석부사장을 영입하는 등 애플카 로드맵에 속도를 내는 과정에서 마그나 차원의 협력이 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오기 때문이다. 

만약 애플카 로드맵에서 마그나가 일정정도의 역할을 수행한다면 자연스럽게 엘지마그나도 수혜 영향권에 들어올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