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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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지난 5월 외국인이 미국 물가상승과 국내 공매도 재개 영향으로 주식시장에서 82억3,000만달러를 빼갔다. 반면 채권은 국내 경기 회복 호조에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36억4,000만달러 순유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10억7,000만달러 순유출 이후 4개월 만이다. 이 가운데 주식자금은 82억3,000만달러 순유출했으나, 채권자금은 45억9,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지난달 외국인 주식자금이 순유출된 원인은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테이퍼링(자산매입프로그램 축소)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실제 지난달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10조원 가량 순매도했다. 또 지난 5월 3일부터 재개한 공매도 영향도 일정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5월 주식자금은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등에 따른 투자심리 약화, 5월 3일 공매도 재개 등의 영향으로 대규모 순유출했다"라며 "채권자금은 민간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 규모가 확대됐다"라고 설명했다.

출처=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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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주가는 주요국 백신 접종 확대 등에 따른 경제활동 정상화 기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정책기조 지속 전망 등으로 상승했다. 다만 일본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제한 등으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신흥국 주가도 상승했다. 브라질, 러시아, 멕시코는 국제유가 및 원자개 가격 상승세 지속, 인도는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등으로 상대적으로 큰 폭 상승했다. 다만 인도네시아는 경기회복 지연 우려 등으로 상승폭이 제한됐다.

5월 중 원·달러 환율은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외국인의 국내주식 대규모 매도자금 환전수요 등으로 상승하다가, 위안화 강세 및 역외투자자 매도 등의 영향으로 반락했다. 6월 들어서는 미 달러화 지수 상승, 중국 위안화 강세 완화 조치 등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5월 이후 원·달러 스와프레이트(3개월물)는 기관투자자의 외화 자금수요, 미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하락했다. 다만 내외금리차 확대(4bp), 외국인 및 외은지점의 외화자금공급 등의 영향으로 하락폭을 축소했다.

3년 만기 통화스와프금리는 국고채 금리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는 가운데 중공업체의 수주 소식 및 환헤지에 따른 외국환은행과 기관투자자의 외화자금수요 등으로 지난달 21일 0.38%까지 하락했다가, 환차익을 노린 외화자금공급 등의 영향으로 0.43%로 반등했다.

5월중 국내 은행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70.9억달러로 전월(264.2억달러) 대비 6.7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현물환 6억3,000만달러, 기타파생상품 5억9,000만달러 등 거래규모가 증가한 영향이다.

5월중 국내은행의 단기 차입 가산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중장기 차입 가산금리는 전월대비 하락했다. 또 외평채 CDS 프리미엄도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