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로엥 로고.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시트로엥 로고.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 2015년 불거진 디젤엔진 배출가스 조작 의혹 사건인 ‘디젤 게이트’에 속속 연루되고 있다. 디젤 게이트가 유럽에서 여전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매체 AFP통신에 따르면 시트로엥 브랜드를 운영하는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는 유로5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한 의혹으로 사법당국으로부터 수사받고 있다고 밝혔다.

시트로엥은 지난 2009~2015년 기간 프랑스에서 판매한 유로5 엔진 모델에서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한 의혹을 받는다. 현지 당국은 이에 따라 시트로엥에 보석금 800만유로(109억원), 피해자 배상용 은행공탁금 2,500만유로(약 340억원) 등 총 3,300만유로를 지불하도록 명령했다. 시트로엥 뿐 아니라 스텔란티스의 또 다른 산하 브랜드인 피아트크라이슬러(Fiat-Chrysler)도 내달 소환 조사받을 예정이다.

스텔란티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텔란티스는 “각 브랜드는 배기가스 배출제어 시스템이 해당 시기에 관련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했다고 믿는다”며 “이를 계속 입증할 기회가 오길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시트로엥 외에도 푸조, 르노 등 현지 브랜드들이 같은 의혹으로 기소됐다. 푸조와 르노 두 브랜드는 지난 2019년 프랑스 검찰이 조사한 결과 일부 디젤 엔진 차량에서 규제 기준의 10배 넘는 양의 질소산화물이 배출된 점으로 구설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