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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리츠(REITs·부동산 투자신탁) 수익률이 글로벌 경기 회복에 살아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상업용 부동산 수익률이 낮았으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상승함에 따라 원자재와 수요, 소비가 증가하면서 상승 흐름을 탔다.

10일 펀드닥터 제로인에 따르면 글로벌리츠 펀드의 최근 연초 후 평균수익률은 17.99%를 기록하며 부동산펀드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동기간 국내펀드 중 연초 후 수익률 1위인 중소형주펀드 14.58% 대비 3.41%포인트 높은 우량실적이다. 또 동기간 코스피200의 6.01% 대비 11.98%포인트 높은 실적으로, 약 3배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또한 글로벌리츠 펀드 톱10의 최근 3개월 평균수익률을 살펴보면 15.61%로 동기간 해외펀드 섹터별 수익률 1위인 기초소재펀드 13.72% 대비 1.89%포인트 상회하는 우량실적을 기록했다. 동기간 국내 펀드 중 1위인 중소형주펀드 12.70% 대비 2.91%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리츠 펀드의 수익률이 상승한 것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글로벌에서 진행되면서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경기 회복과 함께 지난해 상대적으로 많이 하락했던 저가 부동산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으로, 안정적인 수익이 확보되는 리츠에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확장적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결과 미국 경제가 과열되고, 원유-원자재 등 물가 상승에 의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전체 산업이 정상화된 상황이 아니므로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리츠 와 같은 경기 방어주를 주목하여 투자기회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리츠는 여러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개인이 투자하기 힘든 오피스 빌딩, 호텔, 데이터센터, 대형쇼핑몰 등 고비용 부동산을 매입한 후 이를 매매하거나 임대 운용해 정기적인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되돌려 주는 금융상품이다. 리츠의 이런 특징에 따라 정기적인 현금 흐름(월 정기 임대수익)에 의해 생활을 영위하는 은퇴자들의 노후보장 자산으로 주목 받는다.

또한 전문가들은 “리츠는 최근 백신 접종 효과로 코로나19가 진정되고 투자환경이 열림에 따라 상업용 시설, 오피스빌딩, 데이터센터 등 대형 리츠 상품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경기 회복이 예상되고 있어 연 4~6% 수준의 정기적 배당수익률이 발생하는 점이 리츠의 투자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리츠는 세금 혜택을 볼 수 있는 연금계좌로 투자하기에 적합한 상품이기 때문에 안정적 현금흐름을 선호하는 보수적 투자자와 은퇴자들이 주목할 만한 상품”이라고 부연했다.

글로벌리츠 톱10 연초후 수익률, 최고 24.72%·최저 17.33%·평균 20.94%

펀드닥터 제로인 평가에 따르면 글로벌리츠 톱10 중 연초 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미래에셋TIGERMSCIUS리츠부동산상장지수투자신탁(파생형)(합성)H로 24.72%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삼성KODEX다우존스미국리츠부동산상장지수투자신탁(REITs-파생재간접)H가 23.91%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이어서 한국투자KINDEX다우존스미국리츠부동산상장지수투자신탁(파생형)(합성)H가 22.78%로 3위를 차지했다.

또한 삼성누버거버먼미국리츠부동산자투자신탁H[REITs-재간접형)A는 22.64%, 미래에셋미국리츠부동산자투자신탁 1(파생재간접형)F는 21.00%, 키움히어로즈미국물류포트폴리오부동산투자신탁 1(재간접형)은 20.71%, 미래에셋글로벌리츠부동산자투자신탁(재간접형)F는 19.79%, 메리츠글로벌리츠부동산투자신탁[리츠-재간접형]C-P는 18.83%, 하나UBS글로벌리츠부동산투자신탁[재간접형]A는 17.71%, KB글로벌코어리츠부동산자투자신탁(재간접형)(H)A는 17.33%를 기록하며 각각 4~10위를 차지했다.

글로벌리츠 톱10의 연초 후 평균수익률은 20.94%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 마케팅팀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리츠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봉쇄령, 재택근무 확대, 내수 소비 위축 등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아 크게 위축됐다”며 “그러나 올해 원활한 백신 공급으로 경제활동 재개 가능성이 커지면서 특히 경기회복 시 임대 수요 증가와 임대료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은 물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밸류에이션을 볼 때 미국 리츠 투자 매력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그는 “리츠의 기초지수인 ‘MSCI US REIT Index’는 경기 정상화 컨셉을 가진 상업용, 오피스, 주거와 같은 전통적인 리츠 섹터는 물론, 추세적인 성장 기대감이 높은 물류창고, 데이터센터 등의 섹터까지 다양한 리츠를 폭넓게 포괄하고 있어 미국 리츠 시장의 2/3를 포함하는 대표적인 벤치마크 지수”라며 “해당 ETF 투자를 통해 인컴형 자산에 대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물론 경기 정상화 기대감과 장기적인 성장 트렌드에 대한 노출을 모두 가질 수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리츠의 투자 포인트는 ▶손쉽게 다양한 미국 부동산 자산에 분산투자 가능 ▶포트폴리오 내 리츠 편입으로 장기적인 자산배분 효과 기대 ▶연 3~4% 수준의 분배금을 지급하는 고배당(High Income)”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전망에서 미국 경제의 빠른 회복세와 대규모 부양책 기대감에 의해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6.3%로 상향해 조정했고 실제 매우 빠르게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2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정책을 발표했고, 이는 미국 GDP의 10%에 달하는 규모로 노령층과 장애인 돌봄(헬스케어 섹터), 신규주택 건설(주거 섹터), 광대역 인프라(데이터센터 섹터 등) 등의 다양한 리츠 섹터에 투자가 예정되어 수혜도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또한 “앞으로도 미국 리츠 시장은 임대 및 투자 수요 증가, 소비활동 재개로 리테일 리츠의 수익률 상승, 향후 오피스 리츠의 업황 개선,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혜로 리츠 시장 전반에 대한 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