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개발한 고농도 아달리무맙 성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 출처=셀트리온
셀트리온이 개발한 고농도 아달리무맙 성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 출처=셀트리온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셀트리온(068270)과 SD바이오센서가 바이오 기업 중에서 처음으로 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의 주요 제품들은 글로벌 곳곳에서 안정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인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고농도 동등생물의약품(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가 올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 처방과 수출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SD바이오센서는 주요 제품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인 ‘스탠다드(STANDARD) 진단키트 패밀리’를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진단 시간을 30분 이내로 줄이면서 정확도를 높이는 신속면역진단 키트를 비롯해 분자진단 제품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이 기업은 올해 1분기에만 영업이익 5,7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70% 규모다. 이달 기업공개(IPO) 청약을 앞두고 있다.

셀트리온, 주요 제품‧유플라이마 공급 확대

7일 시장조사기업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올해 연결 기준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2조4,527억원, 영업이익 1조519억원이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32.64%, 47.7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 규모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1조8,491억원, 영업이익 7,121억원이다. 이 기업은 올해 1분기 매출 4,570억원, 영업이익 2,0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6%, 72.8% 늘어난 실적이다.

셀트리온 올해 실적 컨센서스(단위 억원, %). 출처=에프엔가이드
셀트리온 올해 실적 컨센서스(단위 억원, %). 출처=에프엔가이드
셀트리온 주요 제품 글로벌 시장점유율(단위 %). 출처=아이큐비아,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 주요 제품 글로벌 시장점유율(단위 %). 출처=아이큐비아,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의 호실적은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등 주요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시장 점유을을 나타낸 점이 영향을 줬다. 지난 2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은 유플라이마 공급도 확대되면서 매출이 늘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유럽시장에서 램시마와 트룩시마, 허쥬마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53%, 36%, 15%다. 유플라이마는 곧 유럽에서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에서는 지난 2019년 11월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퍼스트무머 지위를 획득한 트룩시마가 꾸준히 처방되면서 올해 1분기 기준 26.2%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다. 미국향 램시마(미국명 인플렉트라)도 처방이 늘어나면서 올해 1분기 기준 15%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3월 미국시장에 출시된 허쥬마도 꾸준히 처방을 늘리고 있다.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는 유럽에서 동시심사(Rolling Review)가 진행되고 있다. 업계는 올해 3분기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 제품의 글로벌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렉키로나 수출과 관련한 계약을 파키스탄 국영 기업과 맺었다.

KTB투자증권 이지수 애널리스트는 “바이오의약품 개량신약(바이오베터) ‘램시마SC(인플릭시맙 피하주사제형)’와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 등 신제품이 올해부터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특허 만료 일정에 맞춰 신제품을 발빠르게 출시하면서 퍼스트 무버의 역할을 이어갈 예정”이라면서 “다양한 국가에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유럽 허가는 10월 경으로 예상되며 영국, 남아공, 브라질 등 변이 바이러스에도 대응하는 등 팬데믹에 대처 중”이라고 분석했다.

SD바이오센서, 글로벌 영업망 탄탄…IPO 기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진단키트 기업인 SD바이오센서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1조1,791억원, 영업이익 5,763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6,862억원, 영업이익 7,383억원을 나타냈다. 올해 1분기에만 지난해 영업이익의 78%를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SD바이오센서 실적 추이(단위 억원). 출처=DART
SD바이오센서 실적 추이(단위 억원). 출처=DART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진단키트인 스탠다드 Q 항원‧항체 진단키트 등을 통해 실적을 극대화하고 있다. 해당 진단키트는 의료현장에서 극소량의 침이나 소변 등 검체를 이용해 15~30분 이내에 육안으로 질병 유무를 진단할 수 있는 검사키트다. 스탠다드 Q는 래피드 방식 진단키트다. 기존 유전자증폭(PCR) 자가 진단 방식에서 4~5시간 걸리는 검사 시간을 30분 이내로 줄이면서도 정확도가 80%~90%를 나타내 글로벌 수요가 높다.

SD바이오센서는 글로벌 곳곳에 100여개의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다. 영업권을 확보한 판매자는 해당 거점에서 추가적인 보조 판매망을 구축해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업은 판매자에게 제품과 서비스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판매자는 해당 국가와 지역에 맞는 전략을 구축해 효율적인 제품 판매 방안을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다. 한국 시장은 각 도별 주요 판매자 아래 여러 곳의 협력업체를 통해 1차 병원부터 3차 병원, 국가운영의료기관 등에 제품 소개와 평가가 진행될 수 있도록 영업망이 구축됐다.

스탠다드 Q. 출처=SD바이오센서
스탠다드 Q. 출처=SD바이오센서
스탠다드 M. 출처=SD바이오센서
스탠다드 M. 출처=SD바이오센서

코로나19 백신이 전 세계 곳곳에서 접종되면서 SD바이오센서 실적 감소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코로나보드에 따르면 여전히 하루 평균 25만여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제품 판매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IPO 청약을 앞둔 SD바이오센서의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 기준 목표 시가총액은 8조8,133억원이다.

대신증권 김한룡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백신 투약률이 상승하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검사가 활발히 이뤄지지 못한 중저소득 국가에서의 진단수요 증가로 당분간 코로나19 관련 제품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