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흡입을 고민하고 병원에 내원 하는 환자들은 자신에 대한 이해가 높고,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우선 환자들은 병원에 강요가 아닌 스스로 찾아온다. 특히 지방흡입은 통증이나 질병으로 인해 찾아오는 일반 과목과 성격이 다르므로,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개선'에 목적을 둔다. 자신이 생각하는 신체적 고민, 그리고 그 고민을 어떻게 개선하고 싶은지에 대한 명확한 욕구를 가지고 의료진과 신중하게 상의한다.

이 과정에서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환자들의 정보력에 놀랄 때도 많다. 그러나 아쉽게도 대다수 인터넷검색에 의존한 정보, 혹은 주변 사람들이 가볍게 꺼낸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대표적 오해 중 하나가 '허엉무'다. 허엉무를 지방흡입의 특정 의료기술명으로 오인하거나, 주사 약물 등으로 잘못 아는 경우가 많다.

말하면 허엉무는 '허벅지', '엉덩이', '무릎'의 줄임말 이다. 앞 글자를 따서 '허엉무' 라고 짧게 부르는 것으로 의료 용어나 의료기술명은 아니다. 이 용어는 환자들이 먼저 알고 오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보니 의료진도 설명을 듣고 보면 바로 알아 듣는다.

허엉무는 왜 유명해진 것일까? 환자입장과 의사 입장에서 나눠서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우선 환자 입장에서는 하체 비만이나 허벅지 과다 지방으로 고민하는 환자들에게 만족도가 높아 입소문이 나면서 유행처럼 퍼진 말로 보여진다. 의사 입장에서는 '올바른 지방흡입의 균형' 관점에 적합하다. 허벅지 지방흡입은 허벅지 부위의 지방만 쏙 빼내어 제거하는 단일 부위 수술이 아니라 전체적인 균형과 라인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각선미는 언제나 전체적인 라인과 환자 개개인의 신체적 특성에 맞는 균형에서 나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따라서 허벅지 지방 흡입을 고민한다면, 미운 허벅지 살을 손으로 움켜쥐며 "여기만 빠지면 딱 예쁜데…"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 인체는 어느 하나 불필요한 부분이 없고, 또 굉장히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허벅지 위로는 엉덩이가, 아래로는 무릎이 비율에 맞게 균형을 이루고 있어 허벅지가 고민이라면 엉덩이와 무릎도 함께 시술해야 한다. 이는 지방흡입의 3대 부위인 복부, 팔뚝도 다르지 않다. 복부는 옆구리와 상,하복부 전체 라인을, 팔뚝살은 겨드랑이와 속옷라인, 등살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것과 같이 당연한 원리다.

만족스러운 허벅지는 무릎의 모습과 엉덩이와의 비율이 어떻게 변해야 아름다운 균형을 이룰지 예상하며 수술 계획을 세워야 한다. 허벅지 지방흡입 재수술 케이스를 보면, 허벅지 단일 부위만 지방흡입을 했더니 무릎 쪽은 통짜 다리처럼 두꺼워 보이고 엉덩이는 비대해 보이는 경우도 있다. 또 스키니진을 입거나 짧은 반바지를 입었을 때 늘씬하고 매끈한 각선미를 원했는데 지방만 없어졌지 예쁜 다리 라인이 나오지 않아 실망한 환자들도 있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허벅지, 엉덩이, 무릎으로 연결되는 전체 라인의 대칭성 아름다운 라인의 각도를 계산하며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체고민이나 허벅지 지방이 고민이라면 거울을 보며 엉덩이와 무릎으로 이어지는 라인을 살펴보고, 이를 의료진과 열린 상담을 통해 정도를 조절해 가야 한다. 임상경험이 풍부하고 환자 개인의 개성과 신체적 균형을 중시 여기는 의료진이라면 무작정 많은 지방흡입을 권하지 않는다. 어떤 부위는 극소량의 지방흡입만 진행하기도 하고 또 다른 부위는 많은 양의 지방을 빼내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마음에 안 드는, 운동이나 식이 조절을 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신체 부위는 있기 마련이다. 자신의 발전 욕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언제나 아름다움은 균형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생각하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