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시장이 혼란의 극치를 달리며 비난고 협박, 비이성의 폭풍이 극에 달했다는 평가다. 악재와 호재가 연이어 덮치며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악재와 호재가 겹치는 장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악재는 일론 머스크 쇼크다.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상태에서 최근 음란물 거래 코인의 급상승을 시사하는 트위터를 올리거나 이해할 수 없는 헤어진 연인의 이미지를 트위터에 연이어 게시하며 시장의 긴장도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심지어 깨진 하트 이모지를 통해 비트코인과 결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무성하다.

머스크가 게시한 트위. 출처=갈무리
머스크가 게시한 트위. 출처=갈무리

본인의 트위터 프로필을 SNL 캐릭터로 변경하며 비정상에 가까운 트위터로 시장의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당국의 압박도 심해지고 있다. 중국 3대 급융협회와 류허 부총리가 전면에 나서 비트코인 채굴 및 거래까지 엄단하겠다는 엄포를 놓은 가운데 5일에는 중국의 소셜미디어 웨이보가 암호화폐와 관련된 계정을 차단하며 비트코인 시세는 한 때 3만5,000달러까지 밀렸다.

중국은 최근 대규모 디지털 위안화 실험에 도입하며 의도적으로 비트코인 등 민간 암호화폐 시장을 강하게 옥죄는 중이다. 추후 중국 당국의 비트코인 죽이기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반면 호재도 있다. CNBC 등 외신은 5일(현지시간)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1 컨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석해 추후 비트코인을 엘살바도르의 법정화폐로 인정할 것이라 밝혔다. 디지털 지갑 기업 ‘스트라이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선언까지 나왔다. 

트위터 창업주인 잭 도시가 스퀘어에 비트코인 월렛을 지원할 것이라 밝힌 것도 호재로 꼽힌다. 그는 머스크가 주도하고 있는 북미채굴협회의 지원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편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을 두고 악재와 호재가 서로 힘을 겨루며 시장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날 선 비판과 지적과 같은 격한 감정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바이낸스 CEO가 머스크를 두고 "미치광이"라 비판한 상황에서 비트코인 2021 콘퍼런스에 참석한 방송인 맥스 카이저는 머스크를 향해 심한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머스크도 본인을 욕하는 이들을 담은 영상에 댓글로 "이것은 지독한 마약"이라고 비판했다.

어나니머스. 출처=갈무리
어나니머스. 출처=갈무리

국제해커집단 어나니머스도 나섰다. 이들은 5일 머스크의 아버지가 악명높은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이 나온 남아공에서 에메랄드 광산으로 부를 쌓았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한편 "수많은 투자자들이 삶을 개선하기 위해 암호화폐에 의존하는 가운데 당신은 절대 그들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 말했다.

그들은 "당신의 변덕으로 사람들이 힘들어졌다"면서 "임자를 만났다. 기대하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들이 진짜 수수께끼의 해커집단인 어나니머스가 맞는지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국제법을 비웃으며 신출귀몰한 해킹실력으로 각 국가를 긴장시키는 어나니머스의 등장으로 인해 머스크 반대파들은 더욱 열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