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원유 수요에 대한 낙관론이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가 이틀 연속 파죽지세로 상승했다.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띄고 있는 가운데, 원유 소비량은 특히 올해 여름에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냉방 수요는 물론 여행 수요까지 '역대급'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일(현지 시간) 7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63%(1.11달러) 오른 배럴당 68.83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영국 북해 지역 브렌트유 8월물은 장 중 한때 1.57%(1.10달러) 뛰어 71.35달러에 정산됐다. WTI의 경우 전날인 지난 1일에 이어 약 2년 만의 최고가를 또 한 번 경신했다.

유가는 최근 들어 중동 지역 이슈에 프리미엄이 붙는 모습이다. 이날 경우 이란 국영 석유 회사 톤드구얀의 원유 정제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유가 상승을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스 매체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20킬로미터(km) 떨어져 있는 정유 시설에 큰 불이 났다. 해당 시설의 생산 능력은 하루 25만 배럴 가량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재가동은 오는 3일부터라고 이란 당국이 밝혔다.

그러나 이란 핵 합의(포괄적 공동 행동 계획·이하 JCPOA) 복원 가능성이 있는 바, 원유 공급 과잉 우려는 여전히 상존하는 모습이다. 미국과 이란은 현재 대이란 경제 제재 해제와 이란의 JCPOA 복귀를 두고 협상하고 있다. 양 국 간의 협상이 타결되면 이란은 원유 수출을 재개할 수 있게 된다. 미국과 이란은 JCPOA 관련 협상에서 이번에도 합의에 실패했으며, 다음 주에 해당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또 이달 1일에는 OPEC+(석유 수출국 기구와 주요 10개 산유국)가 회의를 개최해 기존의 원유 감산 완화 기조를 다음 달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유가가 2% 넘게 급등한 바 있다. 

원유 시장 안팎에서는 유가가 올해 여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 매체 CNBC에 따르면 현지 투자 은행(이하 IB) 뱅크 오브 아메리카(이하 BOA)는 유가가 앞으로 3년 안에 배럴당 100달러 선을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유가는 올해 초부터 연내 80달러 대를 돌파할 것으로 꾸준히 예측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