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되면서 주식시장 전반이 출렁였다. 이번주(17일~21일) 시장은 인플레이션 경계심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민감주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37% 내린 3153.32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주간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조3,091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조3,081억원, 7,697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한 주간 공매도 거래대금은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이 각각 3조1,163억원, 6,359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 비중은 각각 1.56%, 2.10%를 차지했다.  

이번 주 증시는 인플레이션 경계심리와 외국인의 순매도세로 지수가 횡보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이익 모멘텀은 양호하나 인플레이션 경계심리와 외국인 순매도가 여전히 부담"이라면서 "지수는 둔탁한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는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지 여부에 대해 향후 데이터를 통한 확인이 필요한 만큼 경계감을 빠르게 해소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민감주는 상대적 강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 연구원은 "미국이나 중국 모두 소비자물가보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더 크다"면서 "해당 국면에선 원가를 판매가로 전가할 수 있는 업종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제조업에서는 정유, 음식료를 꼽았다. 철강, 화학 등도 여전히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은행, 보험 등 금리 상승을 호재로 인식하는 금융주도 관심있게 봐야 한다. 김 연구원은 "현재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코로나 확산 이후 최고치"라면서 "과거에도 기대 인플레가 오를 때 금리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19일(현지시간) 발표되는 FOMC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노 연구원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은행, 보험 등 국내 금융주에 대해서 선별적으로 순매수 중"이라면서 "내수 민감주들은 대외 경기에 크게 노출돼 있지 않고 수급 측면에서 그정적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철강, 화학 등 경기민감주를 관심 업종으로 꼽았다.

21일(현지시간)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은 향후 국내 증시의 향방을 가늠할 나침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투자를 비롯해 코로나 백신 협력 등에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와 미국의 백신 생산 협력 등에 대한 합의가 구체적으로 이뤄진다면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다음주는 국내 반도체 업종에 중요한 한 주다.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칩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업계를 불러 회의를 가질 계획"이라면서 "마침 한미정상회담 하루 전이다. 한미정상회담에서도 반도체 문제는 주요 의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칩 부족현상에 따른 완성차 및 스마트폰 생산 차질 우려로 반도체 업종의 주가부진이 코스피의 낙폭을 확대하는 악순환이 나타났던만큼, 미국에서 들려올 소식은 반도체 업종을 넘어 국내증시에도 중요한 소식이다"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한미 정상회담 내용을 통해) 실적과 상반된 흐름을 보이는 삼성전자 주가의 정상화 가능성과 한국 백신 접종 가속화를 예상할 수 있다"면서 "회담의 결과가 매우 종요하다"고 덧붙였다.

□주요 경제 일정

▲5월17일(월)=뉴욕 연준 제조업 지수

▲5월18일(화)=(-)

▲5월19일(수)=4월 FOMC 회의록, 미국 20년물 국채 입찰

▲5월20일(목)=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 지수, 미국 상무부 반도체 대책 화상회의

▲5월21일(금)=한미 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