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나의 일을 찾을 것인가>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김영사 펴냄.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의 저자 야마구치 슈는 이 책에서 자기 경험을 토대로 나에게 딱 맞는 일, 하늘이 준 직업과도 같은 ‘천직’을 찾는 법에 대해 설명한다.

사람들은 동경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을 종종 혼동한다. 하지만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는 완전히 다른 질문이다. 전자는 동경에 대한 질문이다. 후자의 질문에 분명하게 대답할 수 있어야 세간의 평가와 시류에 현혹되지 않고 천직을 찾을 수 있다.

멋진 모습에만 이끌려 이직했다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또다시 이직하길 되풀이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일정 수준 이상으로 몰입해봐야 비로소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결정하기 어렵다면 절대로 희생하고 싶지 않은 가치관이나 욕구를 먼저 꼽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기가 일에서 어떤 유형인지 따져볼 필요도 있다. ▲마스터형= 한 분야에 정통하다. 전문 영역에서 재능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 만족과 기쁨을 느낀다. ▲관리자형= 여러 분야 능력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경영자 되는 것에 가치를 두고 있다. ▲독립형= 자신만의 방법과 속도를 고수한다. 규율이 심한 조직 보다는 재량껏 일하길 원한다. ▲안정형= 보수와 고용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것들이 약속된다면 업무 조건을 수용한다. ▲도전형= 난제 해결에 흥미를 느낀다. 불가능한 가설을 실현하는 데 열정을 불태운다. ▲창조형=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사업을 일으켜 본인만의 창조성을 발휘하고자 한다.

이직의 좋은 기회가 왔을 때 그에 걸맞는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평소에 기초 전투력, 자기 고유의 실력을 쌓아두라.

특히 ‘프로세싱 스킬’과 ‘스톡 스킬’을 균형 있게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세싱 스킬이란 정답을 도출하기 위한 정보 처리 능력을 의미한다. 이런 스킬은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으로 단련할 수 있다.

그러나 사칙연산 정도를 잘하는 정도로는 경쟁 우위에 설 수가 없다. 개성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려면 ‘스톡’을 구축해야 한다. 똑같은 시간,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완성도는 하늘과 땅 차이다. 다른 사람은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자기만의 지식과 노하우, 그것이 진짜 실력이다.

구체적인 계획도 없는 상태에서 당장 지금의 직장을 떠나야겠다는 마음이 든다면, ‘반년만 더 기다릴 수 없는가?’를 고민해보라.

퇴사의 충동이 강할 때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의욕이 저하되어 있게 마련이다. 이런 시기에 인생의 방향키를 돌리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새 직장으로 갈 경우 무엇을 잃게 될지도 따져보라. 현재 직장의 좋은 점은 공기와 같아서 평소에는 제대로 의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한쪽 직업에서 좋은 실적을 올렸다고 해서 다른 쪽 직업에서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옮긴 직장에서는 조급함을 버리고 주변 영역에서부터 참가하여 핵심 영역 업무에 필요한 지식까지 학습해야 자기의 정체성을 단기에 확립하고 원하던 업무를 맡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새 직장은 당연히 문화적으로도 이질적이다. 일단 마음을 활짝 열고 받아들이라.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는 이유로 이직을 되풀이하다간 평생 자기 일을 찾아내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