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서울 및 수도권 입주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반기 공급 물량 역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 지역의 신규 분양 물량에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의 자료를 살펴본 결과, 서울의 입주 물량은 지난 2019년 4만539세대에서 ▲2020년 3만9,320세대 ▲2021년 1만9,343세대 ▲2022년 1만3,132세대 등으로 지속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과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입주 물량 역시 ▲2019년 13만3,548세대 ▲2020년 11만1,083세대 ▲2021년 9만9,080세대 ▲2022년 10만2,195세대 ▲2023년 6만3,215세대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2022년 약 2,000여 가구 입주 물량이 반짝 증가한다. 하지만 다음해인 2023년에는 또 다시 큰 폭(약 4만 세대)으로 물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부동산114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수도권 하반기 분양 물량 역시 지난해 11만9,723세대에서 올해 10만8,774세대로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이 약 1만 세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에 따르면 서울의 1순위 평균 최저 가점 역시 상승세다.  지난 2019년 51.8점, 2020년 58.9점, 2021년 현재 64.9점으로 뛰어 올랐다.

이처럼 줄어든 입주 및 공급 물량으로 청약자들의 신규 공급에 대한 갈증이 증폭된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 서울 및 수도권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 물량 약 8만7,000여 세대(지역별 물량 발표되지 않은 3개 건설사 제외)가 예정되어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에서도 눈여겨 볼 단지로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정비사업 물량을 단연 꼽을 수 있겠다.

우선 삼성물산의 하반기 계획을 살펴보면, 오는 9월 경기도 수원시 권선6구역 재개발사업과 서울 동대문구 이문1구역 재개발 및 서초구 반포동 재건축 사업인 ‘래미안 원펜타스’가 예정되어 있다. 권선6구역의 경우, 총 32개 동으로 구성되며, 2,175세대 중 일반 분양 물량은 절반을 살짝 넘은 1,231세대에 달한다. 이 사업의 지분율은 삼성물산 40%·SK건설 30%·코오롱글로벌 30% 이다. 이문1구역은 40개 동 규모로, 총 2,904세대 중 803세대가 일반 물량이며, 반포 ‘래미안 원펜타스’는 총 641세대의 약 30%인 263세대가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모두 6개 동으로 구성된다.

현대건설은 올해 하반기에만 약 1만8,944세대의 분양 물량이 예정되어 있다. 공급 물량의 대다수는 서울과 수도권에 배치되어 있다. 우선 재개발 사업으로 안양 용창 사업의 경우, 총 888세대 중 365세대가 일반에 공개된다. 이 사업은 총 2,417세대를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현대건설이 40%, SK건설 30%, 코오롱글로벌 30%의 지분으로 이뤄진다. 안양 비산초 사업은 총 2,739세대를 짓는 사업으로 현대가 지분 32.5%로 총 780세대를 담당한다. 이 중 일반 물량은 223세대다. 대조1구역과 봉천 4-1-2 사업은 각각 2,083세대 및 797세대를 재건축 할 예정이다. 이 중 일반 물량은 각각 502세대, 98세대이다.

재건축 물량은 서울에서 최대어로 손 꼽히는 강동구 둔촌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 총 3.071세대가 대기 중이다. 이 중 40%에 달하는 1,340세대가 일반에 풀릴 예정이다. 이 사업은 총 1만2,032세대를 짓는 대규모 사업으로 이중 사업 비중은 각각 현대건설 28%, HDC현대산업개발 25%, 대우건설 23.5%, 롯데건설 23.5%이다. 또한 방배5구역 재건축 사업은 총 2,796세대 중 1,386세대가 일반 분양 물량으로 예정되어 있다.

특히,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서울 ‘핫’ 플레이스로 꼽히는 강동구와 서초구에 재건축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들 지역은 우선,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주변 시세보다는 저렴한 가격대의 분양가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사업장을 살펴보면, 현대건설의 경우 ‘강동구 둔촌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가 꼽힌다. 우선 강동구는 송파구와 가깝고, 황금라인으로 불리는 지하철 9호선 덕에 더욱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집값 상승도 이어지고 있다.

아실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사업지 인근 현대 3차의 경우 전용 79.99㎡는 지난 2019년 11월 6억8,000만원, 2020년 9월 8억9,700만원, 2021년 1월 10억5,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또한 둔촌 현대4차 전용 84.94㎡는 지난해 6월 8억5,000만원에서 지난 2월 10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강동구를 강남4구로 불렀지만, 서울 외각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반쪽 지하철로 부끄러운 강남4구로 불려왔다”며 “지하철9호선은 동서를 전부 아우르는 최고의 황금노선으로 앞으로 강동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본부장 역시 “강동구 둔촌동은 9호선이 연결되고, 연장계획도 예정되면서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며 “송파와 지역적으로 가깝다 보니 고덕이나 상일보다도 더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이고, 둔촌주공이라는 대형 재건축 사업이 완료되면 ‘랜드마크’로 떠오를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준비 중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재건축 역시 주목 받고 있다. 사업지가 위치한 반포는 한강변에다 학군, 백화점 등 입지와 학군, 생활편의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어서다. 여기에 서울 최고의 부촌으로 자리할 수 있었던 것은 한강변에 노후 된 아파트들이 브랜드 새 아파트로 변신한 것도 한 몫하고 있다.

매매가 역시 상승세다. 사업지 인근에 위치한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5㎡의 실거래가는 지난해 12월 34억에 매매된 이후 지난 3월 38억5,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포 래미안아이파크 전용 84.93㎡ 역시 지난해 7월 27억원에 매매된 이후 12월 28억, 지난 3월 28억5,000만원에 손바뀜 했다. 실제 인근 한 단지의 경우 3.3㎡당 1억원에 육박한 만큼, 신규 분양 단지의 분양가가 3.3㎡당5,000만 후반~6,000여 만원대에 형성된다고 해도 ‘로또 아파트’ 임에는 틀림없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이 서울과 수도권 주요 입지에 위치한 정비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다음 사업과 연결시키기 위한 일종의 ‘연결다리’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은상 본부장은 “서울을 비롯해 전국의 부동산 시장이 좋다고 봐야한다. 특히 서울은 (청약)경쟁률도 상승하고 있고, 여기에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으면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오기 때문에 ‘로또분양’ 얘기가 나올 정도이다”며 “다만, 가격이 너무 비싸다 보니 현금부자들이 접근 할 수밖에 없는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형 건설사들이 반포 등 서울 내로라하는 지역에 많이 집중하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땅이 없다보니 정비사업으로 나오는 물량인데 그냥 놔둬도 잘 되는 시장이지만 이후 남아있는 정비사업까지도 영향을 미치다 보니 상징성 등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더 잘 만들려고 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양 소장은 “반포는 입지적 뿐만 아니라 워낙 (집값)많이 오르는 지역 중 한곳이다. 일반분양 물량 자체가 많지는 않지만, 지하철3·9호선 황금라인에 입지와 브랜드가 탄탄한 만큼 당첨만 된다면 충분히 로또 아파트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래도 안정권에 안착하려면 최소 청약 가점 70점 정도 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