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잘 나가는 그래픽 디자이너가 컨테이너 하우스에 푹 빠졌다. 이 사업에 회사의 미래가 달렸다는 신념을 가지고 모든 역량을 쏟아 붓고 있는 현재. 이유 막론하고 돈을 많이 벌었냐고 묻었더니 “아직”이라고 답하는 바오HAUSS 김윤환(남. 48세) 대표가 컨테이너하우스와 사랑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바오HAUSS 김윤환 대표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바오HAUSS 김윤환 대표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내 눈에 굉장히 예쁜 컨테이너하우스 “이거다!”

김윤환 대표는 단국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과정을 수료한 디자이너 출신이다. 로고부터 그래픽 편집 등 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해 인테리어로 방향을 돌렸고, 흥미가 많았던 전시 관련 일을 해왔다. 그러면서 집도 고쳐주게 되고, 리모델링을 하다 보니 자신도 모른 사이에 건축에 손을 대고 있었다. 지금은 이동식하우스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김 대표가 사업을 시작한지는 통틀어 약 15년 정도 됐다. 디자이너지만, 굉장히 다양한 일을 해왔다. 그런데 인테리어 사업을 하면서 금전적인 손해를 많이 봤다. 큰돈을 손해 보면서 개인적으로 인테리어 사업을 하기엔 위험요소가 너무 크다는 판단하에, 사업을 접고 나 스스로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다 눈에 확 띈 것이 하나 있었다. 김 대표는 “어떻게 보면 이건 제품이다. 제품을 납품하면 돈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동식하우스를 시작하게 됐다”며 “컨테이너라는 것이 내 눈에 굉장히 예뻐 보였다. 집이 된다는 것도 그렇고 레고처럼 쌓아서 여러 형태의 레이아웃이 나오는 것도 매력이 있었다”고 사업계기를 전했다. 유럽이나 일본은 오래전부터 컨테이너하우스를 이미 적용해 왔다. 국내서는 역사가 얼마 안됐다고, 이것마저도 예전 현장 사무실 컨테이너라는 인식이 높았다. 그는 이런 인식의 틀을 깨고 싶어 고급화 전략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며, 그래서 한샘과도 손을 잡게 됐다고 강조했다.

바오HAUSS 김윤환 대표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바오HAUSS 김윤환 대표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회사의 기반이 된 ‘디자인’

김 대표가 몸담고 있는 바오HAUSS의 기반은 디자인이다. 같은 재료와 같은 품질이라고 한다면,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 첫 번째 전략이다. 디자인을 기반으로 그 동안 해왔던 설계 노하우나 마감, 실내가구 등의 활용도 이런 모든 것을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남들과 차별화된 컨테이너하우스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금속과 새시는 함께한 오래된 팀이 있다. 단열 등은 새시와 관련이 깊기 때문에 이런 방향에서 이 회사의 강점이 드러난다.

‘바오HAUSS’의 본 사명은 ‘바오커뮤니케이션’이다. 바오란 순수 한글로 ‘좀 더 이쁘게 꾸미다, 만들다’의 뜻을 지녔다. 그런데 한샘과 브랜드 명을 고민하다가 ‘HAUSS’라는 브랜드를 만들게 됐다. 회사가 만들고 있는 것이 하우스(집)인데 굳이 어려운 이름을 사용할 필요성도 못 느꼈다. 그래서 집을 뜻하는 하우스와 공간을 의미하는 스페이스를 합쳐 ‘HAUSS’, 발음 역시 하우스(집). 이렇게 브랜드가 탄생했다. 김 대표는 한샘과의 협업을 위해 지인 찬스를 사용했다. 그는 “컨테이너하우스이면서도 남들과 차별화를 주고 또 고급화하려면 브랜드를 앉고 가야겠다하는 생각이 들어서 제안을 했다”며 “한샘이 자재 등을 사용할 테니 우리와 브랜드를 하나 진행해 보자 해서 시작을 했고 현재 한샘이팩스 계열사와 같이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컨테이너는 해상용으로, 전량을 중국이나 유럽에서 수입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ISO(국제표준규정)에 맞게 제작하는 곳이 없어서다. 그리고 해상용 중에서도 ‘하이 큐빅’을 사용하고 있다. 기존 제품보다 층고가 약 50cm가량 높아, 주거용으로 해도 높이가 2.4m 가량이 나온다. 이런 이유로 이 제품은 더욱 구하기 어렵고, 물론 중고도 찾을 수 없다. 컨테이너 원가만 제품의 1/5을 차지할 정도다.

개발·연구, 제품의 단점 보완키 위한 것

최근 세컨드 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크다. 코로나19로 사람이 없는 나만의 공간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현상이다. 김 대표는 농막 같은 경우, 구 6평 이하는 가설 건축물로 분류된다. 규모가 작다고 하면, 가설 건축물로 신고해 증축만 하면 된다. 또 지자체별로 다르겠지만 정화조도 허락하는 등 농막에 대한 규제를 많이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보통 4.5평짜리 컨테이너 1동을 설치한다고 가정했을 때, 기본적으로 화장실이 필요 없다고 하면 2,000만원 선부터 제작이 가능하고, 화장실이 들어가면 2,000만원 중반부터 설치가 가능하다. 다만, 최근 10~15% 정도 자재비가 상승요인이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가 상품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면서 개발하는 일련의 행동들은 컨테이너하우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자부한다. 실제 컨테이너의 장점이라고 하면 튼튼하면서 견고하고, 워낙 단단하기 때문에 100년을 바라보고 제조한다. 그는 “이 같은 특징을 지닌 골조를 가지고 집을 만들기 때문에 관리만 잘 되면 내생에 집이 무너질 일 없다”고 단언했다. 다만, 단점을 꼽는다면, 20피트, 40피트 등으로 규격화되어 있는데, 여기서 레이아웃을 잡다보니, 면적을 넓히려면 어쩔 수 없이 확장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투자가치도 높다고 평가한다. 그는 “강원도 속초의 경우, 예전 글램핑장을 컨테이너로 교체 준비 하는 얘기가 오가고 있다”며 “지금 우리는 컨테이너 수영장을 준비하는데 (컨테이너로)펜션과 수영장으로 활용 가능하다면 충분한 투자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또 이동이 용이하기 때문에 중고 거래도 가능하다는 점도 가치를 상승시키는 요소다. 다른 이동식 주택에 비해 이동했을 때 골조가 틀어지지 않을 만큼의 견고함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바오HAUSS 상품의 차별점이라면, 그는 농막이라는 말 대신 소형주택으로 표현하는데 “이는 주택에 대한 단열이나 규정들이 있다. 창호 내열관리 등을 꼽을 수 있다”며 “농막이라고 해서 이러한 기준을 낫게 잡지 않는다.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는 기준에 맞춰서 다 제작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샘 보다 더 좋은 제품을 쓸 수도 있는데 그만큼 고급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 회사의 슬로건은 ‘주거공간의 가치를 높여야 삶의 가치가 올라간다’인데 내가 생활하는 공간만큼은 농막이라도 호화롭게 보내야한다. 그런 마인드로 작업을 진행한다. 이어 “한 제품씩 내보낼 때 마다 동종업체에 없는 것은 무엇인지, 또 안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발상을 이렇게 한다. 절대 따라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컨테이너하우스 실내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컨테이너하우스 실내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제 나갈 준비 해야죠”

회사는 남양주에서 처음 시작했다. 당시 한 달에 2~3동 씩은 (팔려)나갔다. 당시 홍보하는데 거의 1년 걸렸다. 목조주택이든 뭐든 다 했다. 그런데 그걸 접고 컨테이너하우스만 하겠다 선언하고 시작한 것이 지금 인천에서 8개월째 됐다. 그는 “이곳에 와서 컨테이너하우스에 대한 홍보가 아직 덜 됐다.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준비만 했다”며 “이제야 수영장과 2층 컨테이너하우스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매출도 없이 운영하느라 너무 힘들었다. 이제는 시장에 나갈 준비가 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제품은 조금씩 업데이트 되고 있다. 또한 옵션마다 추가할 수 있게 세팅을 해놓았다. 그런데 사실 김 대표는 이 사업을 자동차 사업과 동일하게 보고 있다. 그래서 준비하고 있는 것이 캐피탈연계다. 상품을 파는 것 보다 시스템 구축에 신경을 더 쓰고 있다. 그는 “렌탈, 리스. 할부 등이 가능하게끔 해보려고 한다”며 “자동차처럼 모델이 있고, 또 다양한 옵션이 있고, 거기에 맞는 단가표를 만들어서 투명하게 해보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동식주택도 중고차처럼 큰 시장이 형성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중고 커뮤니티는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자동차로 비유했던 게 중고도 거래되고, 이를 할부, 렌탈 리스 등으로 금융권으로 풀어서 자유롭게 원하는 대로 자동차처럼 쓸 수 있게 하는 것이 꿈이다. 물론 집을 다른데 보다는 잘 만들어서 차별화 시켜야겠지만 말이다”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디자이너의 기본적인 욕심이 있다고 힘주어 얘기했다. 제품은 정말 자부하고 있다. 또한 함께 협업하고 있는 한샘이라는 브랜드에 신뢰도 있다. 소비자들도 믿고 선택해 달라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AS 역시 걱정말라는 말과 함께.

바오HAUSS 컨테이너하우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바오HAUSS 컨테이너하우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