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판교 본사 오피스 내부. 출처=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판교 본사 오피스 내부. 출처=카카오뱅크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 상장이 본격화되면서 지분을 가진 기업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 이에 따라 IPO 수혜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15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통상적으로 예비심사에 두달이 소요돼, 올 6월경 예비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7월경 코스피에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 상장 시 시가총액이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장외시장 주가 기준으로 30조원이 넘는다. 이날 비상장 주식 거래플랫폼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일 대비 500원(0.57%) 상승한 8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를 시가총액으로 계산하면 35조8,444억원이다. 이는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시총 1위 KB금융(105560)(21조7,468억원)보다도 많은 셈이다.

이에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가진 기업들의 지분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카카오의 최대주주는 지분 31.78%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035720)다. 카카오는 이달 들어 19.47%(액면분할 반영) 올랐다. 최근 액면분할 이슈에도 지난 1분기 실적 호조와 주요 자회사 상장 기대감 등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 한국금융지주(071050)(31.77%), KB금융(9.35%), 넷마블(251270)(3.74%), 예스24(053280)(1.4%) 등도 카카오뱅크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달 들어 한국금융지주는 21.49%, 넷마블은 11.24% 상승했다. 예스24는 카카오뱅크 지분 매각설이 나오면서 6.47% 상승에 그쳤다.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흥행 등으로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여전히 뜨거운 가운데 카카오뱅크 또한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상장 후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의 지분 가치는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출범 3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기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126억원, 당기순이익은 1,136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8배 성장한 수준이다. 고객수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1,360만명이던 고객 수는 지난 3월 말 기준 1,417만 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신잔액은 23조5,400억원에서 25조3,900억원으로 늘었다. 앱 월간 순이용자(MAU) 또한 1,335만명으로 은행 앱 중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미 작년부터 카카오뱅크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관련 종목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상장 모멘텀이 소멸될 경우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질 가능성 있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실제 작년 역대 IPO 공모액 1~2위를 차지한 하이브(전 빅히트)(352820), 카카오게임즈(29349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넷마블은 하이브 상장 당일에 주가가 9.8% 빠지는 등 약세를 나타낸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최대주주인 SK케미칼(285130)도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하자마자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6% 넘게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15일 카카오뱅크가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주주인 카카오, 한국금융지주 등의 주가는 최근 횡보세를 나타냈다”며 “카카오뱅크가 너무 높은 장외주가로 오버행 이슈가 있는 만큼,  상장 이후에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