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정민 기자] 코로나19로 지난해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국내 명품 시장은 오히려 매출 증가를 나타냈다. 지속된 가격 인상에도 2030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백화점 앞에서 밤을 새워 줄을 서고, 매장 문이 열자마자 들어가 구매하는 ‘오픈런(Open Run)’은 흔한 일상이 됐을 정도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3대 명품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약 2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3월과 5월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나 지난해 매출액은 1조467억원이었다. 2019년(7,846억원) 대비 1년 만에 33%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1,519억원으로 전년(548억원) 대비 177% 급증했다. 처음으로 실적을 공개한 에르메스의 경우 매년 가격을 올리고 있으나 지난해 매출 4,190억원을 기록, 전년(3,618억원) 보다 15% 증가했다.

샤넬은 지난해 5월, 11월 두 차례 가격을 올렸고, 매출액은 9,295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13% 감소했지만, 면세 사업을 제외한 매출액은 2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업이익은 1,491억원으로 2019년(1,109억원)보다 34.4% 증가해 면세 사업의 부진 속에서도 선방을 날렸단 평가가 나온다.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가 명품 소비에 적극 뛰어든 것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는게 업계 내 시각이다. 명품을 구매하고 인스타그램 등 SNS을 통해 개성으로써 여기는 '플렉스' 문화도 일조했다. 또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폭발하면서 명품 구매로 이어진 '보복 소비'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