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임직원이 제1공장에서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출처=셀트리온
셀트리온 임직원이 제1공장에서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출처=셀트리온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셀트리온(068270)이 바이오신약과 주요 제품의 꾸준한 판매 등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본다. 이 기업은 바이오신약을 비롯해 개량신약(바이오베터), 동등생물의약품(바이오시밀러), 화학합성의약품(케미컬) 등 주요 의약품 사업 분야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코로나19 항체 신약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 글로벌 출시와 공급, 바이오베터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피하주사제형)’ 시장 침투와 바이오시밀러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케미컬 매출 확대를 목표로 삼았다. 렉키로나와 램시마SC,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 등은 이미 해외 판매를 맡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 공급을 완료했다.

셀트리온은 또 글로벌 제약사 다케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제품군 인수와 도네페질 성분 알츠하이머 치료용 패치제 국내 허가로 케미컬 매출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렉키로나‧램시마SC‧유플라이마 공급 확대

증권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올해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는 1조418억원이다. 영업이익 전망은 증권사별로 최저 8,911억원부터 최고 1조6,527억원까지 다양하다. 차이가 큰 이유로는 코로나19 항체 신약 렉키로나의 매출 전망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주요 증권사 12곳 중에서 영업이익 1조원 이내를 제시한 증권사는 유안타증권 8,911억원, 흥국증권 9,058억원, 키움증권 9,258억원, 미래에셋증권 9,390억원, 메리츠증권 9,698억원, KB증권 9,730억원, 대신증권 9,780억원, 한국투자증권 9,810억원 등 8곳이다.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증권사는 신영증권 1조425억원, 한양증권 1조729억원, 유진투자증권 1조1,699억원, 하나금융투자 1조6,527억원 등 4곳이다.

주요 증권사별 셀트리온 올해 실적 전망(단위 억원). 출처=에프엔가이드
주요 증권사별 셀트리온 올해 실적 전망(단위 억원). 출처=에프엔가이드
셀트리온 주요 파이프라인. 출처=셀트리온
셀트리온 주요 파이프라인. 출처=셀트리온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제시한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애널리스트는 “가정에 따르면 올해 셀트리온의 렉키로나 매출 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면서 “올해 셀트리온의 매출액은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큰 폭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렉키로나 외에도 셀트리온이 최근 허가를 받고 공급을 시작한 제품은 바이오의약품 개량신약(바이오베터) 램시마SC와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인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 등이다. 셀트리온의 주력 제품인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 등도 지속해서 생산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해당 의약품들을 해외 판매를 맡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 공급했다.

셀트리온이 올해 집중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렉키로나와 글로벌 매출 3위인 표적항암제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바이오시밀러 ‘CT-P16(성분명 베바시주맙)’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렉키로나는 미국식품의약국(FDA)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규제기관과 렉키로나 허가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CT-P16 임상 3상을 올해 1분기 내에 완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케다 아태지역 제품 인수‧알츠하이머 치료 패치제 개발 쾌거

셀트리온은 케미컬 의약품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기업은 지난해 12월 첫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제품군에 대한 권리 자산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셀트리온이 인수한 아태지역 18개 ‘프라이머리 케어(Primary Care)’ 제품 자산은 총 2억7,830만달러(3,074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작업은 싱가포르에 새로 설립한 자회사 ‘셀트리온 아시아태평양(셀트리온APAC)’을 통해서 진행됐다. 이번 인수 완료를 위한 차입으로 셀트리온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9년 33.9%에서 46.1%로 증가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분석한 지난해 3분기 대기업 평균 부채비율 62% 수준에 비해 낮은 수치다.

셀트리온APAC은 이번 인수를 통해 한국, 태국, 대만, 홍콩, 마카오,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등 9개 시장에서 판매 중인 18개 제품의 특허, 상표, 허가, 판매에 대한 권리를 직간접적으로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인수에 포함된 18개 제품군에는 글로벌 혁신신약인 ‘네시나’, ‘액토스’, ‘이달비’ 등 전문의약품과 ‘화이투벤’ 등 소비자에게 잘 알려진 일반의약품 등이 포함됐다. 네시나와 이달비는 각각 2026년, 2027년경까지 물질 특허로 보호돼 안정적으로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시장 판매는 셀트리온제약이 맡을 예정이며 글로벌 시장 판매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자체 보유중인 판매망을 활용해 진행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또 아이큐어와 협업을 통해 알츠하이머 치료용 도네페질 패치제 ‘도네리온 패치’를 개발 중이다. 두 기업은 최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해당 의약품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도네리온 패치는 하루에 1회 복용하는 도네페질 경구제를 주 2회 부착하는 타입으로 개발한 개량신약이다. 이는 경구제 대비 복약 순응도를 개선하고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도네페질 성분 의약품은 제형 개발의 어려움으로 경구제만 출시된 상태다. 도네리온 패치가 식약처 승인을 받으면 세계 최초의 도네페질 패치제로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지난 2018년말 허가를 받은 첫 케미컬 개량신약 ‘테믹시스’를 시작으로 글로벌 유통망 구축을 통해 케미컬의약품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전략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