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이 크게 요동치는 가운데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이석우 CEO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언론계에 몸 담았던 그는 변호사, 이어 IT 업계로 넘어와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한 후 다시 언론계에서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다 지금의 두나무를 맡게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걸어가는 길 하나하나가 변화이자 혁신이다.

폭풍의 중간에 항상 그가 있다

이석우 대표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 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중국사 석사학위를 받은 후 기자로 일했다. 이후 미국으로 다시 건너간 그는 루이스앤드클라크대학 대학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고 세법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가 IT업계와 인연을 맺은 것은 한국IBM에서 고문 변호사를 맡으면서다. 이후 NHN에 입사해 NHN 미국법인 대표로 활동한 다음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함께 카카오로 이동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 합병 후 공동대표로 활약하며 국내 IT 업계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석우 대표는 카카오 공동대표로 재직하며 내부의 질적, 양적 성장을 끌어내는 한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극적인 결합에 따른 시너지 창출에 큰 공을 세웠다. 무엇보다 2014년 IT업계는 물론 정치권까지 강타했던 카카오톡 검열 사태를 맞아 이를 수습하고 해결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필요하다면 고개를 숙이고, 할 말이 있다면 과감하게 하는 그의 승부사적 이미지가 대중에 각인되는 순간이다.

이후 카카오가 임지훈 당시 대표 체제로 전환되자 그는 공동대표 자리에서 물러나 중앙일보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이 기간 조인스 공동대표와 중앙일보 디지털 전략제작담당으로 활동하며 언론사의 디지털 전환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언론과 IT 업계를 넘나들며 언제나 굵직굵직한 이슈의 중심에는 그가 있었다.

탄탄대로 그 자체

이석우 대표가 두나무 대표이사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2017년부터다. 그리고 이 대표 체제에서 두나무는 말 그대로 폭풍성장을 거듭한다.

두나무의 간판인 업비트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 거래소로 자리매김했다. 실제로 시밀러웹 기준 업비트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총 3,700만명 이상을 기록해 당당하게 1위에 올랐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방문자수는 급증하고 있다.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업비트 일거래액은 바이낸스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완전히 1위 자리를 굳히는 분위기다.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 정국을 맞아 다양한 정책적 변신을 통해 블록체인 및 시장의 발전을 선도했다는 평가다.

‘디지털 자산 공포-탐욕 지수와 같은 다양한 실험도 전개됐다. S&P500 지수 옵션의 향후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S&P VIX(Volatility Index)나 시장에 내재된 공포심과 낙관의 상대 강도를 나타내는 CNN머니의 공포와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 코스피200 지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KOSPI200과 비슷한 개념이며 디지털 자산 인덱스 UBCI를 선보인 두나무 데이터밸류팀에서 디지털 자산의 심리 상황 파악과 효율적인 가격 식별 목적으로 개발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당일의 실시간 공포-탐욕 지수가 5분 단위로 업데이트 된다. 매 5분마다 이전 24시간 동안 업비트의 디지털 자산 가격과 거래량 지표를 수집해 지수를 계산, 공개하는 중이다. 투자자들의 심리까지 ‘터치’하는 꼼꼼한 서비스 개선이자 디지털 자산 시장의 제도권 안착을 위한 다양한 가능성 타진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다양한 투자자 환경 개선 및 보이스피싱 차단을 위한 각종 대책 등은 업계의 롤모델로 여겨진다. 두나무가 가지는 시장의 상징성이 너무 강력해 이를 악용해 사기행각을 벌이려는 일부 범죄자들을 걷어내기 위해 별도의 제보창까지 만드는 수준에 이르렀다.

최근 업비트는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디엑스엠(DXM) 법인을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을 단행하는 한편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인 람다256 등을 통해 블록체인 전반의 영토를 넓히는 중이다. 그 연장선에서 메타버스의 가능성까지 타진하고 있다. 나아가 지난 1월에는 업비트 태국 서비스도 정식으로 가동되는 중이다. 업비트 태국은 최근 태국 SEC가 감독하는 디지털 자산 사업 중 ▲디지털 자산 거래소 ▲디지털 토큰 거래소, ▲디지털 자산 위탁매매, ▲디지털 토큰 위탁매매 4개 분야의 라이센스를 획득했다는 설명이다.

매년 열리는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pbit Developer Conference, UDC)는 이제 블록체인 업계의 축제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사전 예약자만 3000명을 기록했으며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유엔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 이하 WFP) 에드가르도 유 지원 프로그램 총괄 등 다양한 업계의 명사들이 등장해 화제가 됐다.

두나무에는 업비트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증권플러스의 경우 누적 거래액은 3월 25일 기준 150조원을 넘겼으며 회원수도 작년 11월부터 4개월만에 신규 가입자 수가 77% 증가해 거래 회원 수가 23% 늘어나며 폭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편 두나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최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의 코로나19 관련 대응 사업에 각각 30억 원과 20억 원을 기부했으며 중소벤처기업부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연·콘텐츠, 여행·관광 업종 기업과 재창업 기업 등에 중점 투자하고자 조성한 ‘BNK-T2021 대한민국 버팀목벤처투자조합’에도 50억 원을 출자한다. 규모는 총 100억원이다.

기업가치 10조를 향해

두나무는 최근 글로벌 증시 상장설이 제기되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가이드 라인이나 로드맵은 등장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내부에서 이미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미국 코인베이스가 나스닥 직상장을 선택하는 한편 경쟁 거래소인 크라켄도 2022년 상장을 추진한다 발표하는 상황에서 이석우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두나무의 도전에도 많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두나무의 글로벌 시장 도전이 임박했다는 뜻이다. 그 연장선에서 유창한 영어실력에 특유의 친화력 강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가진 이석우 대표에게 많은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만약 두나무가 글로벌 증시 상장을 시도할 경우 산술적으로 1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블록체인에 기반을 둔 다양한 ICT 기술력을 바탕으로 금융 전반의 핵심을 노리려는 야망도 더 선명해지는 중이다. 이석우 대표의 도전에 많은 이들이 숨 죽이고 지켜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