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디드 몽골 현지법인 전경
칸디드 몽골 현지법인 전경

[이코노믹리뷰=전진혁 기자] 국내 IT 기업들이 개발자에 대한 전쟁을 펼치고 있다. 사상 최대 공채 발표가 연이어 발표되고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의 인력 확보전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 서비스와 게임, IT 플랫폼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개발자 유치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최초 선전포고는 넥슨이었다. 넥슨은 개발직군 초임 연봉을 5,000만원으로 상향하고, 기존 재직자에 대해서도 연봉 800만원 일괄 인상안을 발표했다.

그러자 경쟁사인 엔씨소프트는 ‘2021년 보상 정책’ 을 발표하며 대졸 신입사원 초임 상한선을 폐지하고, 개발직군 초임 연봉을 기존 4,20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인상하고 특별 인센티브 800만원 지급안을 내놓았다.

네이버, 카카오, 넷마블, 컴투스, 크래프톤 등도 개발자 연봉 인상 및 파격적 보상안 등을 내놓으며 판교대전에 참전하고 있다.

‘연봉 1억 클럽’ 에 가입하고 있는 IT 대장 기업들은 신입 개발자부터 경력직까지 개발자 확보전에서 금전적 우위를 점하고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국내 IT 중소기업들은 자신들의 핵심 인재를 앉아서 내줘야 되는 현실 앞에 위기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중소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000씨는 “몇 년간 함께 해온 개발자들이 면담을 요청하면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연봉이 수천만원이나 차이 나는 조건이라는데......” 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해외 아웃소싱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과거 중국의 동북3성과 베이징, 칭다오 등으로 우선 진출했지만 가파른 인건비 상승과 기술 유출 등으로 최근 진출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국가가 바로 몽골이다.

몽골은 ‘정보통신개발 개발 2017~2025’ 정책을 통해 지식기반 산업 육성 및 인프라 개발에 나서고 있고, 울란바타르시도 2020년부터 ‘1만 개발자 육성 정책’ 을 추진하고 있다. 몽골은 인적 인프라에서 한국의 IT 아웃소싱 대상 국가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KOICA 민관협력사업인 ‘몽골 IT 산업 인력 양성 및 비즈니스 인큐베이팅 사업’ 을 통해 600명 이상의 전문인력(자바, 웹프로그래밍, 웹퍼블리싱 등) 이 양성되어 있고, 몽골내 약 20여개 대학에 한국어학과가 개설되어 있고, 국내 대학 및 대학원에 약 7천여명의 몽골 유학생이 재학 중인 점도 몽골 IT 아웃소싱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크게 높여주고 있다.

2015년부터 몽골 현지에서 IT 교육센터와 아웃소싱 사업을 진행 중인 칸디드㈜의 황인규 대표는 “국내 IT 기업과의 협업에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고 있으며, 100여건 이상의 아웃소싱을 수행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사업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며, “국내 IT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이 겪고 있는 개발자 구인난을 몽골내 아웃소싱을 통해 돌파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있다.” 고 밝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내 SW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미래지향적으로 해외 아웃소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항구가 없는 내륙국가 몽골이 미래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자 하는 IT 시장은 국내 기업에게는 개발 인재 확보, 몽골에게는 절대적인 수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광업에서 벗어나 국경의 제약 없는 IT 산업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상호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