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지난해 10대 건설사 대부분은 연봉과 근속연수는 늘어난 반면, 직원수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평균 연봉이 1억원 이상을 기록한 곳은 삼성물산, 직원수와 평균 연봉이 모두 증가한 곳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유일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건설부문과 상사, 패션 부문을 종합한 수치로, 주요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평균 연봉 1억원을 유지하는 중이다. 

2위는 전년과 같은 GS건설로 9,500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신사업 부문은 1억1,000만원 이상으로 집계되면서 부서 중 평균 급여가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건설과 DL(옛 대림산업은), 현대엔지니어링은 평균 8,500만원으로 동일했다.  이외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8,200만원이다. 

다만, 10대 건설사 중 평균 급여가 가장 낮은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연봉 인상률은 6.8%로,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HDC현산 관계자는 "성과급이 지급된 연도가 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건설과 포스코건설 등 2곳은 각각 8,800만원, 8,200만원으로 전년비 100만~200만원 소폭 감소했다. 나머지 건설사들은 1~5% 수준의 연봉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직원 수는 대부분의 건설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과 SK건설은 각각 300여명 이상 감소했다. 기업분할을 진행한 DL은 세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DL 관계자는 "(유화부문 소속) 필름사업부가 분할되며 120명 정도가 빠졌고, 현장이 준공되면서 기간제 노동자들이 감소했다"면서 "나머지는 자연감소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HDC현산이 114명, 현대건설 57명, 삼성물산 건설부문 32명, 포스코건설 31명, 롯데건설 12명 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우건설은 주택건축사업본부 소속 직원이 129명 늘어나고 다른 부서는 감소하면서, 총직원 수는 57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직원수가 세자릿수 이상 증가한 건설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유일했다. 직원수가 2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근속 연수는 전년과 같은 8년으로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엔지어링 관계자는 "사업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신입과 경력직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면서 "신규 채용이 많아 근속 연수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원 근속 연수가 가장 긴 건설사는 대우건설로, 근속 연수 15.1년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GS건설이 15년, 현대건설 13.5년으로 그 뒤를 이었다. 시공능력평가 10순위 내 타 건설사 대부분은 10~12년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 직원 수는 최근 몇년새 완만히 감소하는 추세다. 이는 일반적인 수준의 퇴사가 이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직원 수는 매년 감소 추세이며, 신규 채용이 줄어들면 근속 연수는 늘어나게 된다"면서 "인구도 감소하고 있고, 고도 성장 산업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