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금리(10년물)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미국 국채금리(10년물)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추가부양책 자금조달을 적자국채에서 증세로 선회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최근 1.7%를 넘어서며 강세를 이어오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1.6% 아래로 떨어졌으며, 장기금리 하락으로 나스닥 지수가 선물시장에서 상승 중이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옐런 재무장관은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서 "코로나 위기 이후 경제 정책 인프라와 세제로 옮겨갈 것"이라고 인프라 투자와 세제 변경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증세 논의를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법인세율을 현행 21%에서 28%로 인상 제안했으나, 취임 이후 1조9,000억달러에 달하는 코로나19 구호책에서도 증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적자국채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는 와중에 추가부양책 자금 마련을 위한 증세 논의가 가시화되고 있다.

옐런 장관의 발언이 전해지자 금융시장에서 미 국채 장단기 금리가 모두 급락세로 전환했다. 10년물은 3.55% 하락한 1.622%에 마감했고, 2년물(-1.14%), 30년물(-2.23%) 등에서도 하락이 이어졌다. 특히 아시아시장에서 미 국채(10년물) 금리는 24일 13시 기준 전일 대비 0.042% 하락한 1.596%로 12일 만에 1.6% 아래로 내려왔다.

전일 다우산업, 나스닥종합,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등 뉴욕 3대지수가 급락했다. 하지만 이날 장기금리가 비교적 안정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선물시장이 반응하고 있다. 13시 기준 나스닥100 선물은 전일 대비 55.87(0.43%) 상승한 1만3062.12에 거래 중이다.

키움증권 서상영 투자전략팀장은 "전일 미 증시는 옐런 재무장관이 의회 청문회에서 인프라 투자 관련 지출을 위해 세금 인상을 해야 된다는 발언 후 낙폭을 확대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현재 민주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세금 인상 관련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인프라 투자 지연 가능성을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