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체외진단 장비업체 바이오다인이 독보적인 자체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선다. 바이오다인은 독자적인 액상세포검사(LBC)의 원천 특허와 자체 진단 블로윙(Blowing) 기술을 보유 중으로, 해당 기술을 통해 검진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한편 지난 2019년 글로벌 빅파마와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이 추세를 이어 바이오다인은 지난 1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오는 17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자체 블로윙 기술로 높은 정확도 및 편의성 확보

바이오다인이 활용하는 LBC검사의 경우 자연적으로 조직에서 탈락한 세포를 채취해 검사해 다양한 기관의 암 발생 여부를 판단한다. 대체로 여성의 자궁경부암 진단에 활용되며, 조기 진단이 가능해 정확도와 환자 편의성이 높다. 또 비용이 낮다는 점이 장점이다.

최근 자궁경부암 검사 증가와 함께 기존 세포진검사 대체, HPV(인유두종바이러스)와의 병행 검사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 중 바이오다인은 자체 개발 블로윙 기술을 통해 경쟁사 대비 높은 검사 정확도를 확보했다.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실제 자궁경부암은 여성 유병률이 전 세계 4위, 국내 7위로 높은 암으로, 전 세계에서 매년 27만 명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최근에는 20~30대 여성 자궁경부암 환자도 늘어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LBC 방식의 자궁경부암 검사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LBC 검사와 HPV 검사 병행을 권장하고 있고,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25~35세 여성의 70%가 자궁경 부암 검사를 받도록 하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도 만 20세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세포진·LBC 검사를 3년 간격으로 시행할 것을 권고 중이다.

출처=바이오다인,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출처=바이오다인,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바이오다인은 블로윙 기술이 적용된 LBC 장비 및 주요 소모품을 일본과 러시아 등 해외 25개국에 수출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5대 검진센터 및 주요 대학·종합병원 등에 공급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9년 2월에는 자체 LBC 진단 검사의 기술을 인정받아 글로벌 빅파마와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사업추진비 약 90억원을 포함한 15년 이상의 장기계약으로, 바이오다인은 장비 매출의 로열티를 수취하고 진단키트 공급 독점권을 부여받았다.

현재 주요 경쟁사로는 필터식 방식의 LBC 검사를 활용하는 미국의 ‘홀로직’과 침전식 방식을 사용하는 ‘백톤 디킨슨’이 있다. 필터식은 적혈구 간섭과 에어홀 과다로 인해 정확도가 저하되고, 침전식은 중첩이 발생하고 원심 분리과정에서 세포핵이 축소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블로윙 기술은 공기압을 사용해 바이알에 보존된 검체를 슬라이드에 균일하게 박리 프린팅하는 방식으로, 핵소체 관찰이 용이하며, 검진 정확도 및 검체 적합성 높다. 

글로벌 수준 생산시설 확보 목표…오는 17일 코스닥 상장 

바이오다인과 계약한 빅파마는 장비 및 진단키트 판매 지역을 올 하반기 아시아와 유럽지역에 이어, 내년 2022년 북미, 오는 2023년 글로벌 전체로 시장 확대를 계획 중이다. 바이오다인은 독점 계약에 따른 판매 물량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태국에 공장을 신설해 생산능력(CAPA)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바이오다인은 공모 자금 222억원 중 62억원을 태국 공장 시설 투자 및 운영자금에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태국 공장에 대한 현장 실사를 완료했고, 올해 상반기에 토지 구매, 하반기에 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태국 공장 부지는 약 2,000평으로 내년 완공될 예정인 최초 3개 라인(약 1,320만개/연)을 시작으로 향후 최대 10개 라인까지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빅파마와 계약을 통해 향후 안정적인 성장성과 높은 수익 기반 확보가 예상된다. 출처=바이오다인,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증권신고서상 기재된 바이오다인 실적 가이던스
빅파마와 계약을 통해 향후 안정적인 성장성과 높은 수익 기반 확보가 예상된다. 출처=바이오다인,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증권신고서상 기재된 바이오다인 실적 가이던스

바이오다인은 지속 성장을 위해 글로벌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와 함께 글로벌 수준의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바이오다인은 올 1월 코스닥 상장 예심을 통과하고 이달 8~9일 공모 청약을 받았다. 오는 17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NH투자증권 강경근 애널리스트는 “바이오다인의 올해 실적은 빅파마로부터 기수령한 사업추진비 중 일부 인식(약 56억원)과 하반기 시작될 빅파마의 판매 고려 시 매출액 88억원으로 지난 동기간 대비 143.2% 성장, 영업이익 27억원(영업이익률 31.1%)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