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미국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압박이 강하게 추진되는 가운데, 오히려 이러한 전략이 미국 국내경제에 타격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파운드리 업체 SMIC가 탄탄한 존재감을 보여 눈길을 끈다.

SMIC는 중국 정부가 육성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파운드리 업체지만 미국의 강력한 압박에 제2의 화웨이라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극적인 변곡점을 만들어내며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중이다.

출처=SMIC
출처=SMIC

CNBC는 2일(현지시간) 최근 미국의 자동차 반도체 품귀 현상이 미국의 제재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중이라 보도했다. 중급 파운드리 업체인 SMIC는 상대적으로 첨단기술이 들어가지 않는 차량용 반도체를 대량으로 제작할 수 있으나, 미국 정부가 SMIC를 자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도록 막아버린 것이 문제가 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12월 SMIC를 거래허가기업으로 지정한 상태에서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숨통이 트인 SMIC의 물량이 미국에 들어오지 못해 완성차 업체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네덜란드의 반도체 업체인 ASML이 미국의 제재를 뚫고 SMIC에 조원 규모의 반도체 제조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는 3일(현지시간) ASML이 SMIC에게 EUV 장비를 수출하기로 했으며 이는 미국 정부의 방침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 밝혔다. 미국 정부는 자국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를 중국 기업에 팔 경우 미 상무부의 허락을 받도록 했으나, ASML이 이를 사실상 무시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SML이 SMIC에 장비를 공급하기로 결정한 것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최근 희토류 및 배터리,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을 새롭게 구축하며 중국을 배제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