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4개 부문 수상이라는 눈부신 쾌거를 올림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꿨던 한국 영화계에 코로나19라는 재앙이 들이닥쳤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극장, 영화배급사, 영화제작자 그리고 영화배우들 등 영화계의 모든 사람들이 오랫동안 고통에 절규했습니다.

부끄럽게도, 이러한 시기에 개봉작 소개 기사를 통해 단 한 명의 관객이라도 영화관으로 마음을 이끌어야했던 기자는 코로나19 시기를 핑계로 [박’S오피스]를 잠정 중단하며 영화계에 힘을 보태지 못했습니다. 영화계의 많은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해 드립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 시기, 곧 다가올 새로운 희망을 기대하며 한동안 마음 한 구석의 빚으로 남았던 [박’S오피스]를 다시 꺼내들어 한국 영화계의 부활에 작게나마 일조하고자 합니다. 마음의 빚을 갚아나가는 심정으로, 2021년 3월을 시작으로 한 달에 한 번, 관객 여러분들의 영화 선택에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개봉 신작의 관전 포인트와 정보들을 열심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출처= 네이버 영화

<미나리> ‘기생충’ 신화 이을 한국영화 쾌거 예감 
제작: Plan B Entertainment
수입/배급: 판씨네마(주)
개봉: 2021.3.3.

미국 아칸소 주로 이주한 한국인 가족들의 미국생활 적응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 ‘미나리’는 2020년 아카데미를 휩쓴 ‘기생충’을 이은 쾌거를 올릴 작품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이미 미나리는 전 세계 영화제 비평가 협회에서 74관왕, 미국영화협회·시상식 여우조연상 26관왕, 골든글로브 외국인 영화상 후보에 오름으로 작품성과 배우들의 열연을 인정받았다. 미국 현지에서는 영화 전문 미디어들의 극찬을 받으며 올해 4월에 열릴 제 93회 아카데미상 수상 가능성도 예측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인들을 사로잡은 것은 올해로 75세인 원로 배우 윤여정의 연기다. 그녀는 캐릭터와 감정을 잘 살리는 능숙한 영어 연기로 수많은 미국 관객들과 평론가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 외에도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 배우 한예리의 연기는 미국 이주 한국인들이 겪는 삶의 애환들이 작품에서 매우 디테일하게 묘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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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경삼림 리마스터링> ‘10000년 동안’ 기억될 여운...  
수입: (주)엔케이컨텐츠
배급: (주)디스테이션
개봉: 2021.3.4.

90년대에 청춘을 보낸 젊은이들의 가슴을 울린 왕가위 감독의 명작 <중경삼림>이 더 발전된 화질과 음향으로 25년 만에 관객들을 다시 찾아왔다. 연인과 헤어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 날짜’의 유통기한이 적힌 파인애플 통조림에 광적으로 집착한 한 남자의 이야기, 사랑하는 이에게 배신당한 경찰관이 새로운 사랑을 찾는 이야기 등 강렬하지는 않지만, 지독하게 애절한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시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선사한다. 수많은 로맨스 영화들의 모티브가 된 주옥과 같은 명대사들과 명장면들을 양산한 바로 그 작품의 감격을 꼭 다시 한 번 극장에서 느껴보시기를 권한다.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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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어 아이즈 텔> 봄에 어울리는 일본식 ‘멜로감성’  
수입: (주)더쿱
배급: 리틀빅픽처스
개봉: 2021.3.11.

<유어 아이즈 텔>은 과거의 아픈 기억으로 마음을 닫아버린 남자와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어가는 여자의 가슴이 미어지는 사랑이야기를 담아낸 우리 영화 <오직 그대만>의 일본 리메이크작이다. 한국 영화의 격정적인 감정을 일본 영화 특유의 조금 더 잔잔하면서도 애절한 감성으로 풀어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소지섭, 한효주가 맡았던 주연 배역은 일본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두 배우 요코하마 류세이(43회 신인배우상), 요시타카 유리코(32회 신인배우상)가이어받았다. 여기에 글로벌 K-POP 그룹 BTS가 작품을 강력 추천하며 OST에 참여한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더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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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타리안> 오해가 망친 한 사람의 인생, 그리고 폭로  
수입: (주)퍼스트런
배급: (주)디스테이션
개봉: 2021.3.17.

영화 <모리타리안>은 9·11 테러 용의자로 지목돼 재판도 받지 못하고, 악명 높은 수용소‘관타나모’에 갇혀 6년 동안 온갖 수치를 당한 실존인물 ‘모하메두 울드 슬라히’의 자서전 <관타나모 다이어리>를 영화화 한 작품이다. 그는 한때 알 카에다를 지지했던 과거 이력이 있었으나 9·11 테러와는 전혀 관련이 없었음에도 핵심 용의자로 몰려 치욕의 시간을 보내야했다. 그가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지은 책인 <관타나모 다이어리>에는 미국의 보안 당국이 한동안 법정 공방을 통해 출간을 막았을 정도로 충격적인 내용들이 담겨있다. 미국의 중견 배우 ‘양들의 침묵’의 조디 포스터, ‘닥터 스트레인지’,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 등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들이 펼친 열연도 영화의 관전 포인트.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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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 VS 콩> 누가 이겨도...지구는 위험...  
수입/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개봉: 2021.3.25.

마징가Z와 태권브이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마블 히어로들과 DC 히어로들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에일리언과 프레데터가 싸우면...(아, 이건 영화로 나왔지!) 하여튼 과연, 누가 제일 쎈가? 에 대한 의문은 드디어 괴물과 괴물이 싸우면 누가 이기겠냐는 질문에 이르렀고, 심지어는, 급기야는 영화로 만들어졌다. 일본 괴수 특촬물의 상징 ‘고질라(일본명 고지라)’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오르면서 포효한 ‘킹콩’의 자강두천 현피를 다룬 블록버스터 대작 <고질라 VS 콩>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사실, 두 괴수가 싸워서 어느 쪽이 이긴다고 해도 인류가 위기에 처하는 건 매한가지다만...지구를 두쪽낼 기세로 싸우는 대 괴수들의 호쾌한 혈투를 극장에서 만나보자!    

 

출처= 네이버 영화
출처= 네이버 영화

<자산어보> 담담한 시선으로 돌아본 우리의 역사 
제작: (주)씨네월드
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개봉: 2021.3.31.

영화 ‘자산어보’는 조선 순조 1년(1801년) 천주교도들에 대한 대대적인 박해인 ‘신유박해’로 인해 오지 중 오지인 흑산도로 유배된 정약전(설경구)과 그와 인연을 맺게 된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정약전은 창대의 도움을 받아 흑산도 인근의 바다 생물들을 연구한 책인 ‘자산어보(玆山魚譜)’를 집필한다. 뜻하지 않은 이유로 세상에서 버림받아 마음의 상처를 입은 정약전과 그렇게 정약전을 버린 세상으로 나가려는 창대의 의지가 충돌하면서 드라마가 시작된다. 정 반대의 지향점을 향한 두 사람의 우정으로 우리 역사의 한 단면을 담담한 시선으로 그려낸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이준익 감독 특유의 해학도 작품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 <이코노믹리뷰>는 한국 영화계의 부활을 응원합니다!    
* 영화관은 가장 ‘안전한’ 문화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