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정민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급속도로 늘면서 '펫 푸드' 시장이 크게 확장되고 있다. 여전히 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비율이 높다는 한계가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앞다퉈 신제품을 선보이며 반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펫푸드 브랜드 웰썸은 인섹트 프로틴을 활용한 '웰썸 곤충사료'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동물성 단백질로 인해 식이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거나 고관절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반려견을 위해 개발됐다. 반려인 사이 반려견 건강을 위해 사료가 중요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알러지사료나 관절사료 등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공략한 것이다. 

반려동물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은 애경산업의 펫 케어 브랜드 '휘슬(WHISTLE)'도 지난 15일 특산물로 만든 반려동물 간식 '프레시한(韓) 스틱'을 선보였다. 액상형 간식으로 완도, 대관령, 횡성, 울진, 제주 지역 대표 특산물을 활용해 영양과 기호성을 높였다. 특히 나트륨 섭취에 취약한 반려동물의 건강을 고려해 저염 레시피를 활용했으며 인공 색소, 방부제 등 반려동물에게 걱정되는 5가지 성분을 첨가하지 않았다.

풀무원건강생활은 지난달 반려견 건강 관리를 위한 기능성 주식 제품 아미오 '건강담은식단' 3종을 출시하며 시장 확보에 나섰다. 동물복지 농장에서 자란 닭을 주원료로 사용했으며, 곡물과 야채를 더해 균형 있는 건강을 돕는다. '건강담은식단 관절케어', '건강담은식단 체중케어', '건강담은식단 장케어' 등으로 구성됐으며, 건강고민 별 맞춤 케어가 가능한 기능성 주식 제품으로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정기배송 서비스도 등장했다. 하림펫푸드는 2주에 한번 원하는 요일에 원하는 고양이 사료·간식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가장맛있는시간30일'의 정기배송 서비스를 개시했다. 정기구독 횟수에 따라 최대 1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펫 푸드 시장 내에서 구독 서비스로는 최초이며 당일 생산된 제품이 배송돼 보다 신선하고 맛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웰썸 곤충사료’. 출처=웰썸
‘웰썸 곤충사료’. 출처=웰썸

이처럼 기업들이 건강과 기능성, 편리함까지 갖춘 반려동물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는 배경은 시장 확장세에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펫푸드 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체 가구의 26.4%인 591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5년 21.8%에서 2018년 23.7%로 3년동안 2% 성장했으나 불과 1년만에 3%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펫 푸드 생산량도 같은해 10만 9781t으로 전년 대비 16.4% 증가했고 2017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산과 해외 브랜드 펫푸드 시장의 점유율 차이도 좁혀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기준 펫 푸드 시장의 수입산 비중은 65.3%(4억 9183억달러)로, 전체 시장의 3분의2 가량을 차지했다. 그러나 국산 펫푸드 수출액이 꾸준히 늘면서 국내 브랜드 수출에도 날개가 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펫 푸드 수출액은 6749만달러(약 758억원)로 전년(3678만4000달러)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속 급성장하는 펫 푸드 시장의 경우 당장의 성과 보다는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서 장기적으로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수입산보다 국산 사료의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만 소비자들이 갖게 되면 점유율이 국내로 넘어오는 건 한 순간이 될 것. 그 때 어떤 기업이 시장을 선점을 하고 있었느냐가 관건이기에 다양한 제품을 제작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