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중국시장에서 물오른 상승세를 보이던 펀드 흐름이 히말라야 산맥을 너머 인도시장을 들뜨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 증시 하락으로 수익률 저하에 고민하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인도시장으로 집중되고 있다.

26일 펀드닥터 제로인에 따르면 인도펀드는 지난 24일 기준 해외펀드 유형별 실적에서 1위를 차지하며 최근 3개월 22.44%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유형별 2위인 베트남펀드의 동기간 19.42% 대비 3.0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국내 펀드 중 1위인 K200인덱스의 동기간 수익률 21.43% 대비해서도 1.01%포인트 높은 수익률이다.

인도펀드는 근 1개월 단기 수익률에서도 해외펀드 유형별 수익률에서 5.33%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다음은 금융섹터펀드가 4.63%이고, 한동안 선두를 지키던 중국펀드는 0.57%로 4.76%포인트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동기간 K200인덱스펀드는 -2.37%를 기록하여 수익률 격차가 7.70%포인트나 벌어졌다.

인도펀드 3개월 수익, 최고 26.52% 최저 22.59% 평균 24.17%

제로인의 평가에 따른 인도펀드 중 상위 TOP10 개별 펀드의 기간수익률을 살펴보면 최근 3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F로 26.52%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가 25.91%로 2위에 올랐다. 이어서 삼성인도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UH[주식]A가 25.41%로 3위를 차지했다. 또한 삼성인도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H[주식-파생형]A는 24.46%를 기록했고, 삼성클래식인도중소형FOCUS연금증권자투자신탁H(주식-파생형)C는 24.39%,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 1(주식)A는 23.40%, 삼성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 2[주식]C4는 23.25%, 삼성클래식인디아연금증권자투자신탁UH[주식]C는 23.10%, 미래에셋연금인디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P2는 22.76%, 삼성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3[주식-파생형]S 펀드는 22.59%를 기록하며 각각 4~10위를 차지했다.

인도펀드 상위 TOP10의 3개월 평균수익률은 24.17%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펀드의 수익률 상승은 미국의 강력한 경기 부양정책 기대감,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확대, 글로벌 경기 개선과 이에 따른 달러 약세 현상 등 매크로 환경 개선의 영향이 크다.”하고 “ 또한 달러에 대한 상대적 중국 위안화의 강세와 더불어 위험선호 심리가 선진국에서 성장성이 기대되는 이머징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인도-한국 등 동남아신흥국으로 이전함에 따른 상승 흐름”이라고 풀이했다.

‘자주 인디아’ (Self-reliant India) 정책, 재기 발판 마련

인도는 중국 다음으로 거대한 내수시장을 보유한 세계적 유망시장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20년 초반 코로나19의 팬데믹 확산기에는 인도시장을 전면 봉쇄한 인도 정부의 정책에 따라 전반적인 경기가 매우 침체했다. 그러나 3분기 이후 백신 보급이 진행되고 글로벌 경기가 차츰 회복됨에 따라 인도 경제도 회복의 탄력을 받았다.

이에 인도 모디 총리는 지난 2014년에 발표한 ‘Make in INDIA’ 전략에 자주적인 경제 활성화 내용을 추가한 ‘자주 인디아’(Self-reliant India) 정책을 발표하여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여 국가 재건의 발판을 마련하는 전략을 추진했다.

인도 모디 총리는 먼저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노력하여 전자-통신산업의 발전과 사회전반의 디지털화를 구현하는 ‘디지털 인디아’ 정책을 핵심전략으로 발표했다.

이 목표를 추진하기 위해 금융-인터넷 이용향상을 위한 디지털인프라 구축, 정부 거버넌스와 행정서비스 디지털화, 국민의 디지털 접근성 강화 등 3대 비전과 9개의 세부플랜을 마련하여 정부와 기업,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자동차, 의약품, 특수강, 자본재, 기술재, 태양광, 배터리 등 10개 분야에 자국 생산량 증가와 해외 투자금 유치 확대 전략을 강력하게 추진하여 인도 경제가 재기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전에 인도는 중국의 생산기지를 인도로 대체하여 단순 조립기지로 활용했다. 그러나 향후에는 해외 투자금 유치와 다양한 정책을 통해 인도를 제조업 육성 허브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을 마련하여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인도 정부의 ‘자주 인디아’ 정책과 ‘디지털 인디아’ 정책에 맞춰 디지털 분야 관련 투자가 증가하고 글로벌 기업대상 투자 유치 노력이 더해져 인도 경제의 회복 속도가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 외국인 투자는 약 234.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7.7억 달러 대비 14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최근 테슬라도 2021년 R&D센터 건립과 함께 인도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메이커도 새로운 SUV등 자동차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도 경제의 활성화로 실업률도 계속 개선되고 있다. 전면 봉쇄조치로 조업 중단이 진행된 지난해 4월에는 실업률이 23.52%로 사장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후 경기가 지속 회복됨에 따라 지난해 11월말 실업률은 6.5~7.0%까지 회복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은 2021년에 인도 경제가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여 매우 긍정적이다. IMF는 +8.8%, 세계은행은 +5.4%의 GDP성장을 전망했다. 세계적인 3대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10.8%, S&P는 +10.0%, 피치는 +11.0%,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13.0%의 높은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이종경 미래에셋자산운용 WM마케팅팀 팀장은 “지난해 10월이후 인도의 제조업 PMI 지수는 계속 개선되고 있고, 산업생산 지수는 3분기 수출이 정상화됨에 따라 큰 폭으로 반등했다.” 며 “11월 인도 증시는 경기 회복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 달러 약세에 따라 인도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12월에도 인도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그는 “미국의 부양책 타결, 백신 접종의 확대, 글로벌 경기 개선, 브렉시트 협상 타결 등 매크로 환경 개선과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의 증가와 동시에 루피화가 절상되었고, 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증시 유입으로 연결되었다.“고 평가했다.

이 팀장은 이어서 “인도 시장은 2021년부터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2022, 2023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미래에셋 인도펀드는 펀더멘털에 집중하여 금융-부동산-산업재-정보기술-소재 등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운용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인 전략과 지속 가능한 성장 전망을 가진 기업에 대해 집중하는 철학을 유지하며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도 내 코로나 바이러스 진행 상황을 계속해서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가운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도의 인구구조 및 개혁 추진 상황 등을 고려하여 소비산업에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산업 내 독점적인 지위를 가져갈 수 있는 확실한 경쟁력을 지닌 기업들을 발굴, 투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