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김은희 작가. 출처= 넷플릭스
'킹덤' 김은희 작가. 출처= 넷플릭스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넷플릭스 See What's Next Korea 2021의 두 번째 세션으로는 전 세계 넷플릭스를 뜨겁게 달군 한국 콘텐츠 <킹덤>의 김은희 작가, <인간수업> 제작자 윤신애 대표가 함께하는 토크 쇼가 진행됐다.

두 번째 세션은 각 콘텐츠 성공의 주역인 두 사람과 함께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및 아태지역 콘텐츠 총괄VP가 비대면으로 참석해 사회자인 MC 박경림과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세션에서 각 참가자가 나눈 이야기들을 대화 형식으로 정리했다. (이하 김은희, 윤신애, 김민영, 박경림으로 표기) 

김민영: 조선시대의 역병과 좀비, 돌이킬 수 없는 범죄에 휘말린 고교생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받아들고 우리는 이런 이야기들을 “과연 콘텐츠로 만들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가능하다”라는 확신으로 돌리기 위해 노력했고 각 창작자들이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온전히 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애를 썼다.

김은희: 넷플릭스가 아니었다면, 아마 ‘킹덤’은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좀비의 목이 날아가거나 선혈이 낭자하는 잔인한 수위의 사극 그리고 좀비라는 소재를 일반 채널에서는 만들 수도, 공개할 수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넷플릭스는 모든 제안을 받아들였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윤신애: 대본을 처음 접했을 때 “아이템이 너무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논란이 될 수 있는 소재이기에 과연 제작이 될 수 있을까 걱정했으나, 넷플릭스는 “해 보자. 할 수 있다”라면서 확신을 줬고 그것을 믿고 끝까지 작품을 만들었고 결국 빛을 봤다.

출처= 넷플릭스
 '인간수업' 제작자 윤신애 대표. 출처= 넷플릭스

박경림: 창작과 제작 과정에서 넷플릭스로부터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는지?

김은희: 넷플릭스와 함께한 ‘킹덤’ 제작 전 첫 영상 통화 회의에서 “별로”라고 하면 어떻게 하나, 영어도 잘 못하는데 어떻게 설득해야 하나...를 걱정하면서 매우 긴장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우리가 보낸 작품의 콘셉트 텍스트에 단 한번도 ‘노’라는 응답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 쪽에서 “이 부분은 너무 한국적이라 글로벌 관객들이 않나요?”라고 걱정하며 물었으나 넷플릭스는 “우리는 좋은데?”라면서 용기를 북돋워 줬다.

윤신애: 인간수업의 그 소재의 특성상 곡해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았는데, 첫 미팅에서 넷플릭스 측은 진지하게 “이 작품을 왜 만들려고 하는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를 물었고 당시에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 넷플릭스는 모든 요구를 수용했고 제작을 위한 모든 것을 무한 지원했다.

박경림: 넷플릭스는 각 작품의 창작과 제작에서 무슨 역할을 했는지?

김민영: 두 분과 엄청나게 많은 대화를 했고, 바쁜 제작 일정 와중에 귀찮을 수도 있었을 텐데 두 분은 충분한 설명을 해 주셨고 우리의 의견도 잘 들어주셨다. 두 분이 좋게만 이야기해주셔 감사하다. (웃음) 우리는 각 창작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충분히 구현하고, 각 크리에이터의 비전을 실현하는 것을 돕는 것에 몰두했다.

박경림: 190여개 시청자 실시간 반응, 창작에 영향 끼쳤나?

김은희: 큰 자신감을 얻었다. 처음엔 과연 “이게 될까?”, “한국적인 배경 이해할까?”라고 의심했으나, 각 시청자들의 실시간 반응을 보면서 우리의 깊이있는 고민만 있다면 더 큰 도전도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윤신애: 인간수업의 이야기를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공감은 가능할까? 라는 걱정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전 세계에서 이어지는 공감과 호평에 기쁘고 감사했다. 우리가 생각했던 독특함이 먹히는(?) 구나, 더 과감해도 되겠구나 라고 느꼈다.

박경림: 넷플릭스는 두 작품으로 어떤 영향을 받았나?

넷플릭스 김민영 총괄. 출처= 넷플릭스
넷플릭스 김민영 총괄. 출처= 넷플릭스

김민영: “ 킹덤, 인간수업의 성공을 통해 우리는 ‘가장 한국적 이야기야말로 전 세계의 공감을 받을 수 있다’라는 확신을 했다. 로맨스가 중심인 한국드라마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다. 두 작품은 기존 성공 방식과 다르지만 더 큰 성공을 거둬 다양한 스토리의 문을 열어줬다. 두 작품의 제작을 지원하면서 가장 보람있었다고 느낀 것은 “글로벌 콘텐츠는 반드시 영어로 된 콘텐츠여야 한다”라고 생각했는데 두 작품을 통해 “아, 이제 우리말 콘텐츠로도 되는 구나”라는 것을 확신하게 된 것이다.

박경림: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선보일 것인가?

김은희: 킹덤 시즌2 마지막 장면에서 깜짝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은 전지현 씨가 캍는 ‘아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킹덤 아신전’을 올해 중 공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윤신애: 인간수업 지난새 작가와 함께 ‘글리치’라는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매우 독특한 소재의 작품이다.

김민영: 두 작품의 공개를 매우 기다리고 있다. ‘아신전’은 킹덤 세계관의 확장을 기대하며, 지난새 작가의 상상력이 반영될 작품도 기대된다. 넷플릭스는 두 작품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작품을 통해 우리의 성장도 함께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