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일상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철저히 해야 할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지만 유가증권 시장만큼은 지난 1년을 회복하고도 남을 정도여서 다들 행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 이상으로 회복된 코스피 상승에 한국이 들떠 있듯이 인도의 행복지수 역시 솟구쳤다. 코스피가 1년 사이에 두 배 이상 오른 것처럼 인도 센섹스(Sensex)도 2020년 3월에 비해 곱절이 넘은 것이다.

인도의 실물경제도 회복과 동시에 성장질주를 시작했다. 그 예로 스마트폰 시장 역시 코로나 이전을 넘어서 2021년에는 약 2억 대 정도가 팔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정도 판매량이라면 중국보다는 뒤지지만 미국은 넘어서는 세계 2위의 규모가 된다.

그런 까닭에 삼성 역시 삼성전자 자체 생산공장 2배 증설에 뒤이어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 패널 인도공장에도 5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에서도 추가투자 소식이 들리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자매기업 기아자동차 인도공장 완전가동과 더불어 자체 생산능력 증대를 위해 향후 수 년 동안 약 5000억 원을 추가 투자할 것이라고 한다.

한국기업의 인도 투자만이 늘었겠는가? 2020년도 인도시장 직접투자 순위에서 한국은 13위에 지나지 않는다. 싱가포르, 일본, 미국 그리고 영국과 독일의 인도투자가 빠르게 회복하였다. 회복되었을 뿐만 아니라 과거 대비 15% 이상 증가하였다.

이 투자행렬에 중국이 보이지 않는 것은 인도시장 매력이 공감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양국 국가적 이해 충돌로 인도정부가 중국의 투자신청에 대해 승인을 미루는 까닭일 뿐이지 인도 경제의 낙관적 전망에 이견이 있어서가 아니다.

지난 해 경제성장률 -24% 수직낙하로 최악의 뒷걸음질을 하고 있다는 우려를 지우고 빠른 회복으로 -7%정도에서 선방하였다는 소식과 함께 올해 2021년에는 11% 두 자리 숫자의 고성장을 예견하는 인도 경제 단체의 발표에 중국기업도 고무되기는 마찬가지이다. 과거 인도경제가 경험하지 못한 두 자리 성장이 포스트 코로나 첫 해에 예견되고 있는 이 때에 경쟁에서 밀릴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은 인도의 코로나 19 상황도 장미빛으로 물들고 있다. 인도에서 생산되는 백신으로 빠르게 접종이 시작되어 2월 중순에 이미 1000만 명 이상이 접종을 마쳤다. 풍부한 백신 생산으로 자국 내 접종 범위를 확대했을 뿐 아니라 방글라데시 등 주변 국가에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코로나 극복의 자신감에 학교도 열고 모든 경제활동도 제약 없이 허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위축되었던 인도 경제가 급속히 되살아나면서 요즘 기아 소형 SUV ‘쏘넷’의 경우 계약하고도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다.

인도경제가 어느 국가에서도 볼 수 없을 만큼 빠른 회복세에 올라선 것은 별스런 현상이 아니다. 인도 시장의 속성을 이해하면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