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가 1일부터 포괄임금제를 폐지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상장을 추진하는 한편 법인 분리를 통해 강력한 성장 동력을 창출하면서도 내부 역량 결집을 위한 전략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포괄임금제 폐지에 시선이 집중된다.

포괄임근제는 연장, 휴일, 야간 근로 등 시간외 업무에 대한 수당까지 급여에 포함해 일괄 지급하는 제도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019년 조사한 포괄임금제 운용 실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의 절반 이상(57.9%)이 포괄임금제를 운용할 정도로 일반적인 임금 지급 형태다. 다만 직원 입장에서는 모든 시간외 업무 수당이 급여에 포함되는 방식이 불리하다. 무엇보다 시간 외 업무의 모든 수당이 기본 급여에 포함되어, 정확한 노동의 대가를 받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중이다.

출처=와디즈
출처=와디즈

그 연장선에서 와디즈는 과감하게 포괄임금제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주40시간제를 도입하며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꾀한다. 실제로 와디즈는 지금까지 완전자율출근제를 시행해왔으나 포괄임금제 폐지 이후 유연근무제를 도입하여 오전 8시부터 11시 사이에 출근시간을 직접 선택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기존 출근버스 외에 퇴근버스도 신설해 직원들의 안전한 출퇴근길도 보장하고 있다. 여기에 연내 개발자를 100명 규모로 채용하며 강력한 성장 동력을 창출한다는 각오다.  

2022년 상장을 위한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와디즈는 지난해 10월 전직원을 대상으로 최소 1천만원에 해당하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 한 바 있다. 이는 내년 상반기 상장을 준비하며 기업의 성장과 그에 따른 보상을 직원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한 배경에서 진행됐다. 나아가 와디즈는 올 상반기 입사자까지 동일하게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오는 2022년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도 추진함에 따라 상장 청구 전 우리사주를 부여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와디즈는 올해 상반기 법인 분리에 돌입한다고 밟힌 바 있다. 제품과 서비스를 보상으로 돌려받는 펀딩 서비스(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와 비상장기업에 투자하여 이익을 공유받는 투자 서비스(투자형 크라우드펀딩)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법인 분리를 바탕으로 펀딩 및 투자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역시 상장 전략과 관련이 있다.

와디즈 신혜성 대표는 “이번 포괄임금제 폐지는 단순히 근무시간 단축이나 업무 효율 개선만을 위한 것이 아닌 팀웍과 개인의 성장을 중요시 여기는 와디즈의 기업 철학과 원칙에 따른 선제적인 결정'이라며 “개인의 성장이 곧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