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삼성그룹주들이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고 있다. 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2년 6개월의 법정구속을 결정한 것에 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3시 23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300원(3.75%) 하락한 8만4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8만7300원을 기록하며 낙폭을 축소했으나 이 부회장의 실형 소식이 전해진 직후 낙폭을 키웠다.

또한,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 또한 1만1500원(7.49%) 떨어진 14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이 외에 삼성생명(-5.93%), 삼성SDI(-4.21%), 삼성엔지니어링(-4.01%), 삼성에스디에스(-3.44%), 삼성 중공업(-3.31%) 등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우선주인 삼성전기우(-4.00%), 삼성SDI우(-4.81%), 삼성전자우(3.87%)도 하락 중이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 송영승 강상욱)는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일가에 ▲미르·K스포츠재단 204억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16억2800만원 ▲정유라 승마지원 77억9735만원(약속 금액 213억원) 등 433억2800만원의 뇌물을 주거나 약속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됐다고 해서 기업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하는 큰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단기적으로는 수급에 의한 약세를 보이겠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