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플레이스 쿠킹박스' 메뉴 중 '하프앤하프 피자'(왼)와 '뽈리뽀 알리오 올리오'(오)의 완성된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자연기자
'더플레이스 쿠킹박스' 메뉴 중 '하프앤하프 피자'(왼)와 '뽈리뽀 알리오 올리오'(오)의 완성된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자연기자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이제는 레스토랑에서만 맛볼 수 있던 셰프 음식을 집에서도 손쉽게 먹을 수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이탈리안 비스트로 ‘더플레이스(The Place)’가 레스토랑 간편식(RMR)인 쿠킹박스를 선보이며 ‘홈족’ 겨냥에 나섰다.

셰프의 노하우가 담긴 ‘더플레이스 쿠킹박스’는 파스타 4종과 피자·리조토 등 총 6종으로 구성됐다. 공장 제조 밀키트와 달리 매장에서 직접 요리사들이 손질하고 조리한 식재료를 담아 낸 점이 특징이다. 매장의 베스트 메뉴를 쿠킹박스에 그대로 옮겨놨다는 그 맛은 어떨까. 기자는 쿠킹박스 6종 중 인기 메뉴 2종을 직접 먹어봤다.

먼저 쿠킹박스를 열어보면 식재료와 레시피 카드가 나온다. 레시피 카드에는 조리시간과 팁 등 조리법이 상세하게 적혀있어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다. 기자가 선택한 메뉴는 ‘뽈리뽀 알리오 올리오’와 고르곤졸라와 마르게리따를 한 판에 먹을 수 있는 ‘하프앤하프 피자’다. 피자 예상 조리 시간은 10분, 알리오 올리오는 6분으로 시간이 좀 더 소요되는 피자부터 조리를 시작했다.

쿠킹박스를 열면 식재료와 레시피 카드가 함꼐 동봉돼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자연기자
쿠킹박스를 열면 식재료와 레시피 카드가 함꼐 동봉돼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자연기자

‘하프앤하프 피자’는 도우가 2개, 치즈, 소스, 바질 등 재료가 넉넉히 들어있어 두개의 피자를 만들 수 있다. 마르게리타 피자 한판, 고르곤졸라 피자 한판 각각 만들어도 되지만 기자는 조리법에 나온 대로 한판에 여러 맛을 보기 위해 반반씩 제조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순서에 맞게 소스를 넓게 바른 뒤 반반씩 토핑을 올리고 에어프라이어 180도 10분, 가정용 오븐이 있다면 같은 온도에 8분을 구워주면 된다. 기자는 한 번에 두 피자를 모두 굽기 위해 오븐을 사용했고, 피자가 바닥에 눌러 붙지 않게 레시피 카드에 나온 대로 유산지를 깔고 오븐에 넣었다.

완성된 피자의 형태는 화덕에서 나온 피자와 가장 흡사했다. 가정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종류의 치즈와 바질 등 한눈에 봐도 재료가 신선했다. 토마토소스가 베이스인 마르게리타 피자는 토마토와 바질의 조합이 적절했고, 고르곤졸라 피자는 일반 레스토랑에서 만들어져 바로 나온 피자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기존 고르곤졸라 피자를 배달하면 치즈가 빨리 굳어 배달로 주문하기 꺼려하는 메뉴였지만 짧은 시간 안에 그것도 집에서 갓 구워 나온 피자를 맛 볼 수 있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왼쪽부터) ‘하프앤하프 피자’ 오븐 조리 전후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자연기자
(왼쪽부터) ‘하프앤하프 피자’ 오븐 조리 전후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자연기자

또 다른 인기 메뉴인 ‘뽈리뽀 알리오올리오’는 쭈꾸미가 메인인 갈릭 오일 파스타로, 더플레이스의 베스트 메뉴이자 스테디 메뉴이기도 하다. 알리오올리오 쿠킹박스를 열었을 때 놀란 점은 재료의 양과 신선함이었다. 쭈꾸미의 양이 생각보다 많았고, 통마늘 또한 간이 된 상태로 이미 한번 구워져 나와 바로 먹어도 되는 상태였다.

조리방법 또한 피자보다 더욱 간단했다. 중불에서 30초간 달궈진 팬에 오일과 마늘, 쭈꾸미 등을 넣고 볶다가 면과 함께 들어있는 스톡과 오일을 넣고 다시 볶으면 완성이다. 조리 시간은 6분으로 적혀있었지만 체감시간은 더욱 짧게 느껴졌다.

완성된 파스타 맛은 마늘 향이 강하게 느껴져 ‘마늘 덕후’라면 굉장히 좋아할 맛이다. 마늘 향 때문에 오일의 느끼함이 느껴지지 않았고, 간간히 씹히는 쭈꾸미가 별미였다. 할라피뇨도 함께 볶아 살짝 매콤한 점이 특징이다. 면 또한 적당한 익힘으로 소분돼 있어 다시 조리해도 퍼지거나 덜 익혀지지 않았다.

(왼쪽부터) ‘뽈리뽀 알리오 올리오’ 조리 과정과 완성된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자연기자
(왼쪽부터) ‘뽈리뽀 알리오 올리오’ 조리 과정과 완성된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자연기자

더플레이스 쿠킹박스의 총평은 한마디로 ‘고급’ 그 자체다. 레스토랑에 직접 가야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집에서도 쉽게 완성해 식탁을 고급지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한 일반 밀키트와는 달리 쉽게 볼 수 없는 재료와 세프가 직접 손질하고 조리한 식재료라는 점이 믿음직하게 다가왔다.

요리에 익숙지 않은 초보자들도 레시피 카드에 적힌 순서대로 준비하면 15분 이내로 레스토랑 메뉴를 만들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기자는 메뉴들을 혼자 만들었지만 아이들이 있는 집안에서 가족이 함께 만들면 집콕 생활이 지겨운 자녀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을 듯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재료에 숫자나 이름 등 어떠한 표시도 없어 레시피 카드에 나온 형태만 보고 일일이 찾아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다는 것이다. 바질이나 소스 등은 눈에 띄는 색으로 단번에 구분이 됐지만, 여러 종류 치즈 등 구분이 어려운 재료는 계속 확인하고 대조해 조리해야 했다. 재료명에 레시피 카드에 나온 순서명을 적어놓으면 조리할 때 더욱 편리할 듯하다.

또한 메뉴 하나 당 평균 가격이 약 1만8000원 정도로 저렴한 가격대는 아니라 자취생들은 가격이 부담될 수 있다. 따라서 집에서도 간편하게 고급스러운 음식을 맛보고 싶거나 홈파티·홈캉스가 예정되 사람에게 ‘더플레이스 쿠킹박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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