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고바이오랩
출처=고바이오랩

[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고바이오랩(348150)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로 성장 드라이브를 건다. 이 회사는 국내 상장사 가운데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가장 앞선 성과를 토대로 글로벌 제약사에 라이선스아웃(기술이전)을 시도할 계획이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인간의 몸에 서식하며 공생하는 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오타(Microbiota)와 지놈(Genome)의 합성어로, 인간 등에 공생하고 있는 미생물 집단을 말하며, 유전자 수는 100배 이상 많아 제2의 지놈(유전정보)으로도 불린다. 

전 세계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을 새로운 치료제 물질로 주목하는 가운데, 고바이오랩의 주요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인 마이크로바이옴 건선 치료제의 임상 2상이 예정돼 있다. 특히 다음주 개최 예정인 HP모건 헬스케어컨퍼런스(JPMH2021)에서 기술이전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로바이옴, 연평균 7.6% 성장 전망

마이크로바이옴은 특정 환경에 존재하는 미생물의 총합으로, 차세대 염기서열 부석 기술이 발달하고 인간 마이크로바이옴과 질병의 연관성이 밝혀져 주목을 받았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지난 2019년 811억 달러에서 2023년 1087억 달러로 연평균 7.6% 성장이 전망된다. 이에 세계 각 국가는 마이크로바이옴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보고 적극 육성 중에 있다.

현재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전문업체인 세레스 테라퓨틱스는 재발성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 치료제 'SER109'에 대한 긍정적인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으며,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기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 중심의 건강기능식품들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 인체 내 생균 및 대사체가 면역과 대사기능에 영향 주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식음료, 화장품, 제약∙진단 산업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건선 치료제 ‘KBL967’ 임상 2상 예정

고바이오랩은 국내 상장사 중 인체에 존재하는 약 100억~1000억개의 미생물 집합체인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단계에 앞서 있다. 고바이오랩의 건선 치료제 ‘KBL697’은 글로벌 임상 2상 FDA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상태다.

SK증권 이소중 애널리스트는 “KBL697 건선 치료제의 경우, 기존 치료제 대비 효능과 비용, 안정성, 편의성 측면에서 우수한 성적을 나타내 시판될 경우 원활한 시장 점유율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고바이오랩 건선치료제 KBL697 현황. 출처=고바이오랩, SK증권
고바이오랩 건선치료제 KBL697 현황. 출처=고바이오랩, SK증권

비임상 시험에서 KBL697 투여 시 건선 유도 피부 조직의 IL-17와 IL-23 등 알레르기 관련 면역 지표들의 유전자 발현 혹은 조직 내 농도가 유의하게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또 임상 1상 시험에서는 위약군 대비 부작용 발생 빈도가 낮고 경도 증상으로 보고됐고, 우수한 안전성 및 내약성이 확인됐다. 임상 2상 시험은 미국과 호주, 한국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건선 치료제 외 고바이오랩은 천식과 아토피 피부염, 염증성 장 질환, 간 질환 치료제 등 10여 개의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며, 이 가운데 KBL693 아토피·천식 치료제는 지난해 8월 임상 1상을 개시하고, 올해 임상 2상 IND가 예정돼 있다. 

2021 JP 모건 컨퍼런스서 기술 이전 추진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HC2021)에서 고바이오랩의 라이선스아웃(기술이전) 논의가 주목된다.

매년 진행되는 이 컨퍼런스에서는 파트너링 기회가 빈번히 이뤄져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국내 기업 간 인수합병(M&A)과 기술이전 등 빅딜 가능성이 크다.

고바이오랩은 특히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인 면역질환 과제인 KBLP-001 및 KBLP-002 등 주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 진행 현황 공유와 기전 연구 진행 결과 등을 바탕으로 기술 이전 논의를 심화할 예정이다.

또 마이크로바이옴 유래 유효물질 기반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KBLP-004의 경우 고바이오랩이 규명한 신규 타겟에 대한 연구 결과 바탕으로 전임상 단계부터 공동연구 및 선도물질 최적화 등을 계획하고 있다.

고바이오랩 관계자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기존 기술 제휴 논의를 이어 오던 글로벌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파트너링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