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가 4일 갤럭시S21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갤럭시S20 및 갤럭시노트20의 공시지원금 상승 및 출고가 인하를 발판으로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준비를 서두른 가운데 갤럭시S21의 존재감에 시선이 집중된다.

초청장 이미지. 출처=삼성전자
초청장 이미지. 출처=삼성전자

인덕션은 없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모바일 언팩 초청장을 전격 발송했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21 (Samsung Galaxy Unpacked 2021: Welcome to the Everyday Epic)은 15일 온라인으로 열린다.

초청장 이미지 및 관련 소개 영상을 보면 블러로 처리된 단말기를 사각형이 감싸고 있는 그림이 보인다. 후면 마케라 모듈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소위 카툭튀, 즉 인덕션 모델이 아니라 단말기 몸체에 밀착한 카메라를 지원하는 갤럭시S21이 예고된다. 후면 카메라가 몸체에 붙어 세로로 2개가 박혀있는 이미지다.

갤럭시S21에 대한 단서는 이 외에도 많다. 우선 갤럭시S21, 프로, 울트라 버전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각각 6.2인치, 6.7인치, 6.8인치가 될 전망이다. 일반과 프로에는 엣지 디스플레이가 들어가지만 울트라 버전은 플랫 디스플레이가 유력하다. 3개 라인업 모두 120Hz 주사율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울트라 모델은 후면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와 1억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10배 광학 줌이 가능한 1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3배 광학 줌이 가능한 1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와 레이저 자동초점 센서가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충전기는 제품 가격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모델 별로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일반과 플러스, 울트라가 각각 4000mAh, 4800mAh, 5000mAh일 것으로 추정되며 UWB(초 광대역)도 지원되지만 일반 모델은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 S21 모델은 팬텀 바이올렛, 팬텀 핑크, 팬텀 화이트, 팬텀 그레이 4가지 색상으로 나올 예정이며 플러스는 팬텀 바이올렛, 팬텀 실버, 팬텀 블랙의 3가지로, 갤럭시S21 울트라 모델은 팬텀 실버, 팬텀 블랙 두 가지 색상으로 나올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무엇보다 S펜이 들어가는 최초의 갤럭시S 시리즈가 될 전망이다. 다만 일반과 프로에는 S펜이 없고 울트라 버전에만 S펜이 들어갈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노트 시리즈와 달리 울트라 버전에 S펜을 수납하는 별도의 공간은 없다는 전망도 우세하다.

노태문 사장은 최근 기고문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갤럭시노트의 경험을 더 많은 제품군으로 확대하여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 말한 바 있다.

모바일 AP는 퀄컴 스냅드래곤888과 엑시노스2100이 들어갈 전망이다. 둘 다 5나노 공정으로 제작되며 스냅드래곤 888은 밀리미터파(mmWave) 및 Sub-6를 제공한다. 다이나믹 스펙트럼 쉐어링(DSS, Dynamic Spectrum Sharing) 등의 기술이 가능하며 퀄컴 헥사곤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6세대 퀄컴 AI 엔진으로 무장했다. 초당 26테라 운영(TOPS)이라는 엄청난 존재감을 자랑하며 2세대 퀄컴 센싱 허브로 저전력 기능도 선명해졌다는 평가다.

엑시노스 2100은 5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작되며 시스템 온 칩으로 ARMv8 아키텍처를 적용했다. 몽구스 CPU를 포기하고 대신 ARM의 레퍼런스칩 방식을 택했다.

스마트폰 벤치마크 사이트인 긱벤치에서 갤럭시S21 울트라 국내 출시 모델(모델명 SM-G988N/엑시노스 2100 지원)의 벤치마크 결과가 공개된 가운데 싱글코어 점수는 1068, 멀티코어 점수는 3314를 얻었다. 이런 가운데 스냅드래곤 888을 탑재한 갤럭시S21 플러스(모델명 SM-G998U)는 싱글코어 1110, 멀티코어 3278의 점수를 얻어 눈길을 끈다. 물론 실제 상황에서의 스펙과는 차이가 있으나 삼성전자가 엑시노스2100에 얼마나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국내용은 엑시노스2100, 해외는 스냅드래곤888로 갤럭시S21을 꾸릴 전망이다.

노태문 사장. 출처=삼성
노태문 사장. 출처=삼성

어려운 싸움?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 신화를 성공적으로 끌어왔으나, 최근 기초체력이 다소 약해지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2억549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했지만, 19.5%의 점유율에 그치며 20% 선이 무너지는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화웨이 스마트폰이 미국의 압박으로 제대로 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나 그 반사이익을 중국 애수시장에서는 샤오미가, 해외에서는 오히려 애플이 가져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LG전자가 LG 윙에 이어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폼팩터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중국 제조사 연합군, 나아가 숙적인 애플과 치열한 한 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1을 바탕으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한편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한편, 중저가 폴더블 스마트폰까지 염두에 두고 중저가 라인업까지 공격적인 로드맵을 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하반기에 신제품을 출시하기 때문에 상반기 갤럭시S21의 성적이 더욱 중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갤럭시S21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모바일 언팩을 통해 에코 시스템 강화에도 나설 전망이다. 새로운 무선 이어폰 및 스마트워치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모바일 하드웨어 생태계를 굳건하게 다진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