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왼쪽) 과 SSG닷컴(오른쪽).
롯데온(왼쪽) 과 SSG닷컴(오른쪽).

[이코노믹리뷰=편은지 기자] 코로나19로 올 한해 온라인 유통가 소비 키워드가 뒤바꼈다. 유통업계 양대산맥 롯데·신세계의 이커머스 플랫폼 SSG닷컴과 롯데온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비대면’과 관련된 상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특히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며 ‘집콕족’이 소비 트렌드를 이끌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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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장보기’가 대세… 밀키트 성장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 장보기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그 어느 해보다 급격히 성장하며 식품 카테고리 매출을 끌어올렸다. 특히 집밥 문화가 확산되며 손질된 재료와 표준화된 레시피로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밀키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SSG닷컴은 당일 배송 ‘쓱배송’과 ‘새벽배송’ 매출이 프리미엄 밀키트와 신선식품을 앞세워 지난해보다 50% 이상 성장했다. 올해 쓱배송과 새벽배송을 한번 이상 이용한 고객도 15% 늘었다.

상품에서는 ‘밀키트’ 매출이 196.3% 증가하며 올해 ‘히트 상품’에 올랐다. 조선호텔에서 출시한 유니짜장, 삼선짬뽕 밀키트는 지난 8월말 출시한지 100일만에 10만개를 넘어섰고 ‘피코크 오뎅식당 부대찌개’, ‘육수당 수육국밥’, ‘군산오징어 오삼불고기’ 등 지역 맛집 메뉴 밀키트도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과일, 채소, 정육, 수산 등 신선식품 매출도 65.3% 증가했다.

롯데온도 출범 직후인 지난 5월 대비 지난달 식품 카테고리가 62.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온 역시 밀키트·HMR 상품군이 식품 매출을 견인했다. 집밥 트렌드가 확산되며 주방용품 매출도 180% 증가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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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다 한다… ‘홈테인먼트’ 상품군 인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자 홈인테리어, 홈짐, 홈오락실 등 ‘홈테인먼트’ 관련 상품 인기가 두드러진 것도 특징이다. ‘홈테인먼트’는 집(Home)과 즐거움, 오락을 뜻하는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합친 신조어로,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고 집에서 여가 시간을 즐기는 트렌드가 반영된 단어다.

먼저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홈인테리어’ 관련 상품 수요가 크게 늘었다. SSG닷컴은 홈인테리어 관련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 디퓨저는 113.8%, 캔들은 77%, 페인트는 55%, 조명은 37% 늘었다. 롯데온도 셀프 인테리어 카테고리 매출이 282.5% 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헬스장이 문을 닫으며 ‘홈짐’을 꾸리는 트렌드가 확산되며 헬스 및 요가 등 홈트레이닝 관련 매출도 늘었다. SSG닷컴은 전년대비 44.2%, 롯데온은 지난 5월 대비 375.8% 증가했다.

‘홈오락실’을 위한 게임기 및 게임팩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SSG닷컴은 게임카테코리 매출이 68% 늘었으며 특히 ‘모여봐요 동물의 숲’ 게임 ‘다운로드 번호(코드)’는 SSG닷컴 전체 판매 순위 100위 내에 들만큼 상당한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온 역시 게임기 매출이 298.3% 증가했고, 노트북과 PC 수요도 각각 876.0%, 642.5% 증가했다.

출처=롯데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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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수록 FLEX… 온라인 명품 시장 ‘쑥’

코로나19로 소비가 얼어붙었지만 명품만큼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기존 명품 상품군은 온라인 상에 가품 유통이 많아 오프라인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구매가 크게 늘었다.

이는 면세점 재고 명품 국내 판매 및 해외 여행 불가로 수요가 국내로 돌아서며 병행수입 상품에 대한 신뢰도 상승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SSG닷컴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해외명품 카테고리 매출이 지난해 대비 137% 늘었다. 판매 단가가 높은 만큼 거래액도 크게 끌어올렸다. 롯데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9% 성장했고 전체 매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5%까지 커졌다. 11월 기준으로는 5월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한해 ‘집콕족’이 선호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맞춤 상품을 선보이고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했다”며 “내년에도 온-오프라인을 잇는 차별화된 콘텐츠 기획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