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진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상가 투자시장에도 양극화 바람이 불고 있다. 투자수요자들이 안전한 투자를 위해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는 대형 상권 위주로 상가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상가 시장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 주요 은행의 예·적금 상품(1년 만기 기준) 금리는 0%대로 접어들었다. 이에 상가 투자가 낮은 예금금리에 비하면 높은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수요자들이 상가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상가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대형 상권과 인접한 입지의 상가가 재조명 받고 있다. 대형 상권의 경우 기본적으로 유동인구가 많고 주변까지 상권이 뻗어나가는 형태로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투자가치가 우수하다.

서울에서도 대형 상권으로 이름난 구역들의 매출가는 두드러지게 높다. 소상공인상권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거리의 지난해 하반기 월평균 매출가는 최대 1억5217만원으로, 강남구 평균(7148만원)의 약 2배 수준이다. 또한 올들어 압구정 로데오거리 근처 도산공원 상권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더욱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중구 장충동 족발거리(월평균 1억912만원) 역시 1억원이 넘는 매출가를 기록했다. 중구 평균(4015만원)을 크게 넘는 수준으로 대형 상권의 파워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중구는 약 40개소의 전통시장을 보유한 지역으로 최근 황학동 중앙시장을 대상으로 활성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상권이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과거 서울의 3대 시장으로 꼽혔던 중앙시장은 인근 황학시장 및 주방가구거리와의 시너지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투자수요자들이 비교적 높은 수익률과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가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코로나19 영향이 더해지자 투자에 있어서 신중을 기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안전성을 기대할 수 있는 대형 상권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2021년 1월 서울 중구 황학동 일대에서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청계 센트럴'의 분양을 진행하면서 단지 내 상업시설 '힐스에비뉴 청계 센트럴'도 동시에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층, 총 51개 점포로 전용면적 30~84㎡의 실속 있는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해당 상업시설은 특화거리로 지정된 황학동 주방·가구거리 중심에 자리한 만큼 주방용품 특화 상업시설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중구에 따르면(7월 기준) 이 일대는 365개의 주방·가구 관련 용품 점포가 있으며 제작 및 기타 점포를 포함하면 540개에 달한다. 이처럼 큰 규모를 비롯해 공장 및 도·소매 판매망까지 갖추고 있어 지속적인 수요가 기대된다.

또한 이미 활성화된 서울중앙시장 상권과 연계선상에 위치하고 있어 기존 상권을 이용하기 위한 유동인구를 자연스럽게 끌어들일 수 있다.

힐스에비뉴 청계 센트럴은 6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주거수요도 배후로 두고 있다. 단지 내 입주민을 고정수요로 확보함은 물론 반경 500m 내 다수의 오피스텔 및 황학동롯데캐슬베네치아(1870가구), 왕십리뉴타운2구역텐즈힐(1148가구), 왕십리뉴타운센트라스(2529가구), 청계천두산위브더제니스(295가구) 등 배후수요가 풍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