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삼성물산 패션부문.
출처=삼성물산 패션부문.

[이코노믹리뷰=전지현 기자] '30년 삼성맨' 박철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부사장)이 물러났다. 침체 일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인적 쇄신' 때문이란 시선이 제기된다.

박 부문장은 지난 6일 오후 사내 이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퇴임 소식을 알렸다. 그는 이메일을 통해 "30여 년간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근무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모든 직원들에게 감사하며 앞으로의 길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박 부문장은 주말마다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그러나 그의 마지막 이메일 안에는 퇴임 소식이 담겼고, 임직원들 역시 큰 충격에 빠졌었다는 후문이다. 2021년 정기임원인사를 앞두고 사전에 미리 연락을 받으면서 퇴임이 결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1960년생인 박 부문장은 1989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제일모직 패션부문 해외상품사업부장, 에잇세컨즈 사업부장, 삼성물산 패션부문 상품총괄 부사장 등을 두루 거쳤다. 30여년을 함께 해온 '삼성맨'으로, 지난 2018년 말 이서현 전 사장이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후임으로 선임, 2년간 패션 사업을 이끌어 왔다.

여러 설들이 나오지만,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사령탑 교체는 침체된 시장내 변화의 바람이 필요한 것이 주배경으로 평가된다. 박 부문장은 지난해 빈폴 브랜드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하는 등 변화를 시도했으나 실적향상이란 과제를 풀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은 9.1% 줄었고, 영업손실은 140억원을 기록했다. 박 부문장 후임은 미정인 상태다. 외부 인사가 영입될 것이란 가능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