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PC 디바이스의 중요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기업들도 이에 맞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2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게임사들이 PC 디바이스 이용자를 위해 별도의 클라이언트 버전을 내놓거나 자사 앱플레이어를 운영하는 등 환경 최적화에 힘을 쓰고 있다.

게임을 오래 즐기는 하드코어 유저들의 경우 모바일 대비 대화면을 제공하고 조작이 편리한 PC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위메이드는 신작 모바일 MMORPG ‘미르4’의 PC버전 런처를 별도로 내놓았다. 이용자는 이를 이용해 미르4에 최적화된 PC 플레이 환경을 즐길 수 있고 모바일과의 크로스 플레이도 지원한다. 고퀄리티 그래픽과 경공 등 액션성이 특징인 만큼 이를 온전히 강조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타 앱플레이어에서는 미르4를 실행할 수 없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앞서 진행한 CBT에서 약 40%의 유저가 모바일 대신 PC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걸 확인했다”면서 “PC에서도 최적화된 게임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별도 런처를 준비 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르4는 원스토어와 협업해 PC 런처에서 결제 시스템까지 구비했다. 이에 부응하듯 미르4는 출시 하루만에 원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

미르4가 PC 버전으로 제공되고 있다. 출처=위메이드
미르4가 PC 버전으로 제공되고 있다. 출처=위메이드

원스토어는 앱플레이어 기능을 탑재한 PC 원스토어를 출시 예정이다. PC에서도 원스토어를 이용해 모바일 게임 설치부터 이용, 결제까지 가능한 크로스 플랫폼으로서 앱스토어와 앱플레이어 역할을 모두 하겠다는 의미다. 원스토어가 토종 앱마켓으로서 애플 앱스토어를 제치고,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따라가는 상황 속에서 이색적인 승부수를 던진 모습이다.

넥슨은 가장 먼저 ‘V4’를 통해 PC 버전 출시를 시도한 바 있다. 유저들의 니즈에 따라 V4 출시 이후 별도 클라이언트를 제공해 PC에 최적화 된 게임 환경을 제공했고 성공적인 유저 반응을 이끌어냈다. 성공 사례가 나오며 여타 신작들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엔씨소프트는 PC 클라이언트 대신 별도의 자사 앱플레이어인 ‘퍼플’을 출시하며 PC 디바이스 이용자 수요를 충족시켰다. 현재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모두 퍼플에서 즐길 수 있다. 특히 리니지2M의 경우 당초 개발 단계부터 PC 화면에 걸맞는 4K UHD 해상도로 준비하며 노골적으로 PC 디바이스를 겨냥했다.

중국 유명 개발사 미호요 역시 자사의 히트작 ‘원신’과 ‘붕괴3rd’의 PC 버전을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게임 특성상 컨트롤러로 게임을 즐기고 싶은 유저들의 취향도 맞춰주고 있다.

이처럼 모바일 대비 시원시원한 화면과 물리 자판기, 마우스를 활용한 뛰어난 조작감 등을 제공하는 PC 플랫폼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주무대’가 되고 있다. 모바일 게임은 태생적인 한계로 PC 게임 대비 간소화 된 인터페이스 및 조작을 가지고 있지만, PC를 이용하려는 수요는 지속되고 있어 향후 게임사들의 개발 전략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