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연이어 최고점을 갱신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K-뉴딜 신성장사업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의 강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같은 ‘K-뉴딜’로 묶여있는 다른 업종에 비해 인터넷·게임주는 상승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24.37포인트(0.94%) 오른 2625.9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9포인트(0.16%) 상승한 2605.73으로 출발해 상승 폭을 키우며 이틀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신기술 성장산업으로 꼽히는 'BBIG' 업종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날 ‘KRX BBIG K-뉴딜지수’는 3057.86을 기록해 이달 들어 15.77% 상승했다. 해당 지수의 구성 종목은 ▲ 2차전지(LG화학(051910)·삼성SDI(006400)·SK이노베이션(096770)) ▲바이오(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셀트리온(068270)·SK바이오팜(326030)) ▲인터넷(네이버(035420)· 카카오(035720)·더존비즈온(012510)) ▲게임(엔씨소프트(036570)·넷마블(251270)·펄어비스(263750))으로 이뤄져 있다.

그러나 해당 12개 종목 등 업종별 10개 종목이 포함된 ▲2차전지 K-뉴딜지수 ▲바이오 K-뉴딜지수 ▲인터넷 K-뉴딜지수 ▲게임 K-뉴딜지수 등 업종별 지수 4개를 살펴보면 수익률은 차이를 보인다.

지난 9월 출시한 ‘게임 K-뉴딜지수’는 26일 기준 1203.78을 기록해 지난달 초 이후 현재까지 4.79% 하락했다. 인터넷(-2.21%) 또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는 같은 기간 2차전지(20.21%), 바이오(16.34%)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9월 29일 대비 11월 26일 기준 자료=한국거래소
9월 29일 대비 11월 26일 기준 자료=한국거래소

업종별 개별 종목들도 큰 차이를 보였다. 실제 LG화학은 이날 종가 기준 지난달 초 대비 24.77% 상승했다. 이에 작년 말 시가총액 순위 9위였던 LG화학은 최근 3위까지 단숨에 오르며 기존 3위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시총 격차를 약 5조원까지 벌렸다. 삼성SDI도 같은 기간 26.87% 성장하며, 작년 말 20원권에서 최근 9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15.97%), 셀트리온(27.96%) 등과 같은 바이오 대표주들도 모두 코스피(12.80%), 코스닥(3.11%)을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카카오(2.6%), 네이버(-3.71%), 넷마블(-24.10%), 카카오게임즈(-12.74) 등 인터넷·게임 대표주들은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9월까지만 하더라도 ‘BBIG’로 묶이며 성장 산업의 대표주자로 올라섰던 인터넷·게임주들이 최근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보다 최근 시장의 관심이 경기민감주·콘택트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소식이 연이어 나오면서 단기 급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줄었다는 설명이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백신이 임상 3상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내면서 코로나19가 점차 안정될 가능성이 커졌다"라며 "항체가 생긴 사람들이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등 서비스 소비를 늘리면서 콘택트 관련 기업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약세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에 의한 것이며 장기적 관점에서는 여전히 매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플랫폼 업종은 광고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더불어 이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등 신사업의 고성장으로 외형 성장 두드러질 전망이다”라며 “콘텐츠 플랫폼의 글로벌 사업 확대도 진행 중이며 비대면 환경으로 인한 클라우드 등 B2B 사업 기회 확대 가능성이 높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게임 업종은 모바일 중심에서 PC, 콘솔 등 플랫폼 다양화 및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 확대로 신규 수익원을 확보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서구권 지역의 PC와 콘솔 게임 이용 시간이 증가하고 있어 환경 또한 우호적”이라며 “올해 ‘리니지2M’, ‘바람의나라:연’, ‘뮤 아크엔젤’ 등 MMORPG 신작 출시에 이어 2021년에도 ‘블레이드소울2’,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오딘’ 등 대형 MMORPG 신작 출시 지속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