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맞춤형 진료를 하고 있다. 출처=자생한방병원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맞춤형 진료를 하고 있다. 출처=자생한방병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우리나라 척추 환자는 920만737만명.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로 본다면 5년 내에 척추 환자는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한다. 따라서 척추 질환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와 예방은 시대적 과제다. 최근 척추와 관절 등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치료를 위해 한방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비수술’ 치료에 대한 선호와 함께 한·양방 협진 시스템 등 ‘전문성’을 갖춘 의료기관을 통해 종합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방병원을 찾는 척추·관절 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현상을 통해 질환의 치료 트렌드와 환자의 니즈를 살펴볼 수 있다.

척추·관절 환자의 한방병원 선호도 증가 추세는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국가통계포털(KOSIS)의 자료에 따르면 한방병원에서 외래 혹은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는 2014년 413만7520명에서 2018년 564만775명으로 약 36% 증가했다. 그 중에서 한방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들의 절반은 근골격계 질환 치료를 위해 내원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7년 실시한 한방의료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반국민의 73.8%가 한방의료를 이용한 경험이 있고, 이들 가운데 근골격계 질환 치료가 목적인 비율은 50.2%로 나타났다.

증가하는 한방병원 내원 환자…절반은 근골격계 질환 치료 목적

최근 자생한방병원이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실시한 ‘한방병원 인식 및 척추관절 치료 소비자 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 등 6개 주요 도시의 일반인(만 25~69세 남녀 500명, 95% 신뢰수준 ±4.4%)과 척추·관절 치료자(1년 내 본인 또는 가족이 척추·관절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만 25세 이상 남녀 600명, 95% 신뢰수준 ±3.9%)를 설문대상으로 삼았다.

해당 조사에서 일반인 중 한방병원을 이용해봤다는 응답자의 50.8%(149명)가 척추·관절 질환 치료를 위해 방문했다고 답했다. 이는 한방치료에 대한 척추·관절 환자들의 높은 선호도가 한방의료기관 내원환자의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척추 등 관절 치료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협진 시스템 호감도와 이용 의향. 출처=자생한방병원
척추 등 관절 치료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협진 시스템 호감도와 이용 의향. 출처=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 환자들이 한방병원을 찾는 이유 중에는 ‘한·양방 협진 시스템’ 등을 갖춘 ‘전문성’이 높게 나타났다. 한방병원에서 한방치료와 양방치료를 함께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종합적이고 전문적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설문에 반영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한·양방 협진 시스템에 대한 호감도와 이용 의향은 각각 85% 이상으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자생한방병원의 한·양방 협진 시스템이다. 자생한방병원은 업계에서도 선도적으로 한·양방 협진 시스템을 도입·정착시켰다. 영상진단을 통해 근골격계 질환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한방통합치료로 질환을 치료하는 시스템은 비수술 척추·관절 치료의 핵심이다. 진단과 치료의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은 해외 의료계에서도 관심을 가졌다. 자생한방병원의 한·양방 협진 시스템은 미국 하버드의대 오셔연구소의 관찰 논문(2006)에서 ‘척추질환 치료에 있어 우수한 시스템’으로 추천되기도 했다.

척추·관절 환자 비수술 치료 선호…“한방치료 양방보다 안전하기 때문”

척추·관절 질환 치료에 있어 비수술 치료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환자들의 비수술 치료에 대한 니즈는 곧 한방병원 선호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자생한방병원-갤럽의 공동 조사에서도 일반인의 66.2%는 척추·관절 비수술 치료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척추·관절 치료자의 경우 66.3%가 비수술 치료를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척추·관절 치료의 패러다임이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자생한방병원 하인혁 척추관절연구소장은 ”과거 척추·관절 질환이라고 하면 수술적 치료가 주를 이루던 시절이 있었다”면서도 “기대수명의 증가에 따라 삶의 질을 중시하는 풍토가 정착되면서 부작용이 적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수술 치료법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척추 질환은 비수술 치료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대소변 장애 등이 동반되는 마미증후군 환자 등 전체의 5~10%만 수술이 필요하다. 환자 90~95%는 비수술 치료만으로 완치 가능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한방에서는 비수술 척추·관절 치료로 추나요법과 침, 약침, 한약치료 등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추나요법을 통해 삐뚤어진 척추와 관절 등을 바로 잡고, 침과 약침 치료로 통증을 완화해 기능을 개선한다. 이후에는 한약으로 척추와 관절, 주변 근육·인대를 강화해 퇴행을 억제한다.

한방통합치료는 척추·관절 질환의 근본 원인을 해소하기 때문에 부작용과 재발의 위험이 낮다. 이번 공동 조사에서도 척추·관절 치료자의 55%는 ‘한방병원의 척추·관절 치료 과정이 양방병원보다 더 안전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12.8%는 한방병원의 치료 과정이 더 안전하다는데 ‘비동의’라고 응답했다. 이를 통해 관련 질환을 겪고 한방치료를 경험한 환자들은 한방통합치료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한방치료 보장성 강화는 시대적 흐름

척추·관절 환자들은 ‘비수술’과 ‘전문성’이라는 강점으로 한방병원을 찾지만, 비용 측면에선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다. 한방치료는 높은 만족도에 비해 비급여 항목이 많아 환자에게 부담이 된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지난해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에 이어 올해는 첩약(치료용 한약) 급여화 시범사업이 실시되면서 한방치료에 대한 보장성 강화가 개선되고 있다. 효과는 뚜렷하다. 척추·관절 환자들은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다면 한방치료를 이용하겠다는 의향을 보인다.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출처=자생한방병원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출처=자생한방병원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 비인지자의 인지 후 이용 의향. 출처=자생한방병원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 비인지자의 인지 후 이용 의향. 출처=자생한방병원

자생한방병원-갤럽의 공동 조사를 통해 나타난 결과에서도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을 인지하지 못했을 때는 첩약 이용 의향이 46.8%에 불과했지만,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을 인지한 후에는 이용 의향이 64.8%로 크게 증가했다. 추나요법 또한 마찬가지다. 추나요법 급여화를 인지하지 못했을 때 이용 의향은 62.7%였지만, 인지 후에는 75.7%가 추나요법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방의료이용 실태조사(2017)에서도 한방의료분야의 개선 필요 사항으로 건강보험 적용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 20일부터 실시된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은 한방의료기관을 찾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한의사협회도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에 대해 “국민의 진료선택권 보장과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한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진료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 하인혁 척추관절연구소장은 “의료 서비스의 보장성 강화는 시대적 흐름이다. 국민이 요구하는 의료 분야에 건강보험 재정이 의미 있게 쓰일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라며 “한방의료기관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는 현상이 지속되는 만큼 척추·관절 환자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