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국내 주식형펀드의 투자금 유출액이 해외 주식형 대비 10.5배 이상 유출되며 투자금 관리에 나선 투자자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17일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의 유출금액은 9016억으로 해외 주식형펀드의 동기간 유출액 864억 대비 10.5배 많은 금액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주간 펀드자금 유출 규모가 월간 유출금액 4569억의 2배에 달하고 있어 투자금 유출에 따른 시장의 흐름에 귀추가 주목된다.

각 섹터별 펀드 투자금 유출입 내역을 살펴보면 국내 주식형펀드 중에서도 액티브 펀드는 2588억원이 유출된 반면, 인덱스펀드에서는 6428억이 유출돼 2.48배 차이를 보였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미국 대선이 종료돼 큰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고,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속속 전해지며 국내 증시에서도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쌓였고 발생한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펀드 환매가 집중돼 투자금 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일부 투자자들은 재투자를 위해 일시적 파킹계좌인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금을 옮겨 관리하는 움직임으로 보여진다.

이런 투자자의 모습은 유출입 자금 흐름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주 각 섹터에서는 투자금이 순유출했으나 MMF만 투자금 6409억원이 순유입돼 국내 인덱스펀드에서 유출된 투자금 유출액 6428억원과 투자상품 간 손바뀜이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

국내 채권형펀드의 투자금 유출입 내용을 보면 주간 39억의 소규모 유출이 있었으나, 최근 3개월 평균 유입액 2958억과 대비하면 오히려 2997억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해외펀드에서는 자금 유출입이 크지 않아 국내 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입과 대조를 보였다. 해외주식형과 해외채권형펀드의 투자금 유출입 내용은 지난 주간에 각각 852억과 372억이 유출돼 최근 3개월 평균 유출액 798억과 2222억 대비 작은 규모의 투자금 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 황 한국펀드평가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상승하면서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을 함께 끌어올렸다” 면서 “인덱스펀드에서 주간 자금 유출이 월간 유출액 보다 많은 것은 그동안 상승한 차익 실현을 위한 환매가 지난 주간에 집중된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MMF에 유입된 자금은 재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