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사이클연구센터(ECRI)의 경제 예측 전문가 락쉬만 아쿠탄이 자신이 개발한 선행 지표인 미국 인플레이션 예측 게이지와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Core CPI) 차트를 보여주며 “인플레이션이 오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파란선은 인플레이션 예측 게이지, 빨간선은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를 나타낸다.   출처= CNBC 캡처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경제사이클연구센터(Economic Cycle Research Institute)의 설립자이자 경제 예측 전문가인 락쉬만 아쿠탄이 14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오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분명한 주기적 물가상승 신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선행 지표인 미국 인플레이션 예측 게이지와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Core CPI) 차트를 보여주었다.

이 차트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예측 게이지는 5개월 전에 바닥을 쳤다. 그러나 그 때까지만 해도 실질적인 인플레이션이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확신을 크게 갖지는 못했다. 그는 “하지만 이번에는 분명하고, 만연하며,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오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예측 게이지가 아직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의 주기적인 상승세에 접어들었으며 다시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다른 증거는 인플레이션 예측 게이지와 경기 상승 주기가 동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정부의 최근 자료도 인플레이션을 예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노동부의 14일 발표에 따르면,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0.2%)을 상회(0.4%)한 것으로 나타나며 3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또 소비자들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지출을 추적하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식재료 물가가 1.2%나 오르며 코로나19 사태로 식품 공장들이 집단 휴업한 지난 5월(5.6%)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12개월 누적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0.4%에 그쳤으나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기준 상승률은 1.2%에 달했다.

"이 모든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상품에서 뿐만 아니라 제조업과 건설업종에서도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주택 시장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왔지요. 집 값 인플레이션이 이미 강하게 나타나고 있었으니까요. 이제는 PPI,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 중간재까지 예상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아쿠탄은 비록 미 의회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추가 부양책이 지연된다 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의 부활, 즉 경기 회복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보여준 주요 지표들은 경기 회복이 적어도 앞으로 몇 달 동안 안정적 단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모든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이 선행지표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조속히 나오지 않더라도 경기 회복 주기가 지속될 것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쿠탄은 2차 봉쇄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모든 주요 지표가 흔들리기 시작하고 다시 경기 하락을 가리키겠지요. 우리의 연구는 그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주식시장 조정 위험도 크게 상승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