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든 후보의 공약과 관련된 테마주(株)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바이든 후보가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움에 따라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종목들이 상승 중이다.

12일(현지시각) 미국의 선거 조사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는 바이든 후보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86.1%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0일의 예상 확률인 85.8%에서 소폭 상승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확률은 같은 기간 13.8%에서 이날 13.4%로 0.4%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전국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의 경우 바이든 후보 52.1%, 트럼프 대통령 4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를 공약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신사업 육성 정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사업과 도로·교통·무선인프라 등 인프라 교체 산업을 언급했지만, 바이든 후보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바이든 후보의 친환경 관련 공약은 ▲2025년까지 4년간 2조달러 투자 ▲2050년까지 배출가스 제로(net zero emissions) 목표, 전력분야는 2035년 달성 목표 등으로 알려졌다. 이에 바이든 후보 승리 시 수혜가 예상되는 관련 업종·종목들이 투자자들 관심을 받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바이든 후보 당선 시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주요 해외 신재생 에너지 종목(10월 12일 기준). 자료=인베스팅닷컴

글로벌 투자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전체 신재생에너지 상장지수펀드(ETF)로 약 2조3000억달러가 유입됐는데, 그중 약 1조5000억달러가 바이든 후보의 공약 이후에 발생했다. 특히 클린엣지그린 에너지(Clean Edge Green Energy)·아이셰어즈 글로벌클린에너지(iShares Global Clean Energy)·인베스코 솔라(Invesco Solar)는 2010~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연초 대비 70% 이상 상승했다.

키움증권 이원주 연구원은 “최근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 주가가 매력적인 종목은 태양광 관련 기업인 다초 뉴에너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관련 기업 넥스트라 에너지 파트너스, 태양광 모듈·개발기업 케네디언 솔라 등이다”라며 “트럼프와 바이든 모두 5G 산업 투자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에 통신 장비주인 시스코시스템즈와 투식스 또한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태양광 관련 기업 한화솔루션(009830), 두산퓨얼셀(336260), 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 신성이엔지(011930), 윌링스(313760) 등을 비롯해 풍력 관련 기업 삼강엠앤티(100090), 씨에스윈드(112610) 등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자료=한국거래소

특히 신성이엔지는 지난 8일 상한가를 치며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이후 3 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나머지 종목들도 연초 대비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신한금융투자 최유준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의 그린 뉴딜 정책으로 신재생에너지와 모빌리티 섹터 수혜가 예상된다”라며 “바이든 후보 선거캠프 측은 향후 5년간 태양광 패널 5억개 신규 설치를 말했으며, 풍력 관련 시장 또한 향후 5년간 6만기 발전용 터빈 신규 설치를 제안한 바 있다. 전기차를 필두로 한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 전망도 밝다. 현재 추산 1800억달러에 육박한 전기차 시장 규모도 인프라 확충과 함께 빠른 성장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