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아일랜드에 기반을 둔 ICT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가 SNS와 관련한 흥미로운 점유율을 공개했다. 트위터가 페이스북을 앞지른다는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스탯카운터 기준으로 2월 국내 SNS 시장에서 트위터가 58.19%의 점유율을 기록해 28.02%의 페이스북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유튜브가 9.1%, 핀터레스트가 2.54%로 뒤를 이었다. 

페이스북이 가짜뉴스 파동, 알고리즘의 잦은 변화, 젊은층의 이탈로 몸살을 겪고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페시북 점유율 하락은 충분히 예상하는 범주에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가 10대를 중심으로 카카오톡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지만 순수 페이스북 플랫폼의 영향력은 예전보다 많이 하락했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다만 점유율 추이가 너무 급격하다.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페이스북 국내 점유율은 2012년 2월 92.65%에 이르렀다가 롤러코스터를 타더니 2014년 7월 43.06%로 반토막 났다. 그러나 11월 다시 88.92%를 기록하더니 2017년 6월 85.3%로 정점을 찍은 후 2017년 말 갑자기 29.3%까지 내려갔다.

 트위터는 지난해 5월 32.45%를 기록한 후 다소 침체기를 겪다가 연말에는 40%를 넘기더니 단숨에 50%를 돌파했다.  스탯카운터의 조사 결과를 믿기에는 점유율 등락이 너무 심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국내 SNS 시장 점유율 추이, 트위터가 최근 급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출처=스탯카운터

다른 지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스탯카운터가 제공하는 국내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을 살펴본 결과 올해 2월 크롬이 72.2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파이어폭스가 15.38%, 사파리가 4.13%,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2.67%이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입지가 많이 좁아졌다고 해도 상식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유율 수치다.

▲ 국내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추이, 크롬 천하로 나온다. 출처=스탯카운터

포털 사이트 점유율 조사도 마찬가지다. 2012년부터 올해 2월까지 스탯카운터가 제공하는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구글은 2014년 초를 제외하고 항상 국내 포털 사이트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스탯카운터가 제공하는 올해 2월 기준 국내 포털 사이트 점유율은 구글이 62.27%, 네이버가 27.31%, 다음 7.66%다.

▲ 국내 포털 사이트 순위, 구글이 거의 지배하는 것으로 나온다. 출처=스탯카운터

시장조사업체별로 점유율 격차가 다르게 나오는 것은 의외로 자주 벌어진다. 그러나 스탯카운터의 조사는 너무 과격하다는 게 일반적인 업계의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확한 점유율 조사가 나오지 않아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업계에서 스탯카운터의 조사 결과는 일반적으로 참고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월간, 일간 활동자수만 공개하기 때문에 특정한 코멘트를 할 수 없지만, 스탯카운터의 조사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탯카운터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업계에서는 스탯카운터의 조사에서 정확한 모집단의 규모가 공개되지 않고, 방식도 트래픽 중심의 측정이 대부분이라 간혹 이상한 데이터가 산출된다고 본다. 트위터의 경우 '버즈'를 중심으로 갑자기 트래픽이 급상승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점유율이 늘어날 수 있고, 그 순간 스탯카운터가 이를 점유율로 측정하는 경우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동아시아의 스탯카운터 조사 결과에서 자주 발견되는 현상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