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륨은 몸속에서 세포의 전기적 활성화, 세포의 대사 등에 관여하는 아주 필수적인 전해질이다. 따라서 그 농도가 일정하지 않으면 세포의 기능에 이상이 나타난다. 혈액 검사에서 혈청 칼륨 농도가 정상치인 3.5~ 5.5mmol/L를 초과하면 고칼륨혈증이 된다.

이때 칼륨 수치를 낮추지 않으면 근골격계 이상으로 피로감, 구음장애, 연하곤란 등이, 신경계 이상으로 마비나 감각 이상, 심장의 부정맥, 위장관의 구역, 구토,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칼륨 수치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 분당서울대학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에 따르면 칼륨 수치가 높아질수록 급성 신손상 발병 위험은 3.6배, 부정맥 발병 위험은 4.8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입원 30일 내 사망률은 4배, 1년 장기 사망률은 2.1배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칼륨 수치 높을수록 급성 신손상·부정맥 위험↑…1년 장기 사망률 2배↑
분당서울대학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에 따르면 칼륨 수치가 높아질수록 급성 신손상과 부정맥 위험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장기 사망률도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세중 교수팀이 2013년 한 해 동안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신장기능지표 및 칼륨 검사를 시행한 입원환자 1만7777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이다.

교수팀은 보통 우리 몸속 칼륨 수치의 정상치를 초과하는 혈청 칼륨 수치(3.6-4.0mmol/L)를 기준으로 칼륨 수치가 높아질수록 질환의 발병 위험성과 사망률의 위험성이 어떻게 증가하는지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고칼륨혈증(>5.5mmol/L)인 경우에는 급성 신손상 발병 위험이 3.6배 증가했다. 부정맥 발병 위험 역시 4.8배 증가했다. 특히 급성 신손상이 발병할 위험은 칼륨수치가 4.1mmol/L이상에서부터 유의하게 증가했다.

입원 30일 내 사망률은 4배 높아졌으며, 1년 장기 사망률은 2.1배 높아졌다.

김세중 교수는 “고칼륨혈증은 입원환자의 급성 신손상, 부정맥뿐만 아니라 단기 및 장기 사망률을 2~4배 이상 높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칼륨 수치가 정상범위 내에 있더라도 4.1mmol/L를 넘으면 급성 신손상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심부전, 당뇨병, 만성 콩팥병, 빈혈 등과 같은 급성 신손상의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라면 칼륨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 칼륨 배성 능력에 장애가 있는 만성 콩팥병 환자라면 고칼륨증 예방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피곤함, 구토 등이 나타나는 고칼륨증 증상이 비특이적이기 때문에 자가진단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고위험군이라면 혈액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콩팥 약하다면 주의…“자가진단 방법 없어 혈액검사 시행해야”
칼륨 배설은 신장을 통해 효과적으로 이뤄진다. 건강한 사람에게 고칼륨혈증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데, 칼륨 배설 능력에 장애가 있는 만성 콩팥병 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김세중 교수는 “고칼륨혈증 증상은 정상인보다 신부전증 환자에서 상대적으로 다소 둔화되어 나타난다”라며 “이는 오랜 기간 칼륨 축적으로 인해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일 뿐, 고칼륨혈증의 위험이 신부전증 환자에서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고칼륨혈증의 증상은 다소 광범위하게 발생할 수 있어 자가진단하는 방법은 없다”라며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라던가 고칼륨혈증 감시가 필요한 경우 혈액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부전·당뇨 등 위험인자 보유자라면 혈압약 선택도 신중해야
김세중 교수에 따르면 신장 기능이 정상이라면 오히려 채소나 과일 등을 섭취하는 고칼륨 식이요법이 권장된다. 칼륨이 나트륨 배설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고칼륨혈증의 위험인자를 가진 경우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만성 콩팥병이나 심부전, 당뇨병, 빈혈 등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 칼륨이 증가할 수 있는 진통제나 혈압약을 새로 처방받을 때 칼륨에 대한 주의와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콩팥 기능이 30% 미만이면 고칼륨 음식을 제한하거나 칼륨을 낮추는 약을 추가로 복용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담당의사와 상의가 필요하다”라며 “입원해서 치료가 필요한 급성기 질환이 있는 경우 급성 신손상, 부정맥, 사망률과 같은 심각한 위험과 연관될 수 있으므로 보다 면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주의를 요했다.

고칼륨증 예방 위한 여름철 생활습관
고칼륨혈증 위험군이라면 수박, 참외, 토마토 등의 여름 과일은 독이 될 수 있다.

칼륨은 과일과 채소의 종류에 따라 그 함량이 다르다. 바나나, 참외, 토마토, 키위보다는 포도, 오렌지, 사과에 칼륨이 적다. 채소도 버섯, 호박, 미역, 시금치, 쑥, 부추, 상추 등에는 칼륨이 많고, 가지, 당근, 배추, 콩나물, 오이, 깻잎에는 상대적으로 적다. 또 뿌리나 줄기보다는 잎에 칼륨이 적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과일이나 채소를 물에 담가 놓거나 데치면 칼륨이 물로 빠져나간다. 과일은 통조림 과일이 생과일보다 칼륨 함량이 적고 채소도 물에 삶거나 데친 후 먹는 것이 좋다. 채소도 가급적 잘게 썰어서 재료의 10배 정도 되는 따뜻한 물에 2시간 이상 담가 놓았다 새 물에 몇 번 헹구어서 사용한다. 칼륨의 30~50%를 줄일 수 있기 때문.

곡류 중 백미보다는 흑미, 현미, 보리, 옥수수, 찹쌀 등에 칼륨이 많다. 고구마, 감자, 토란, 밤, 땅콩에도 칼륨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검정콩보다 노란 콩에 칼륨이 많다. 녹두, 팥에도 칼륨이 많다.

만성 콩팥병 환자들은 수분이나 나트륨, 칼륨 등의 전해질 조절능력이 낮기 때문에 갑자기 물을 많이 마시면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투석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소변을 통한 수분의 배설이 거의 없어, 과도한 여름철 수분 섭취는 폐부종까지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수분 섭취가 부족하면 탈수에 빠지고 신기능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씩 나눠서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미 녹차와 코코아에는 커피보다 칼륨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물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