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증권시장에서 가장 ‘핫’한 종목으로 꼽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인터파크INT다. 인터파크INT의 주가가 상장 한 달여 만에 공모가의 4배 가까이 수직 상승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기업공개(IPO) 이후 상장한 기업의 주가는 시세조정 등의 이유로 하락 압력을 받는다. 하지만 인터파크INT는 예외였다. 단기급등으로 약세흐름을 보였지만 곧바로 반등하는 저력을 드러냈다.

인터파크INT의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 인터파크의 주 사업인 공연예매 부문은 공연 티켓시장 점유율 70%로 업계 내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투어 부문에서도 개별자유여행 수요 증가와 온라인 투어 문화 활성화로 매년 50%를 상회하는 매출 성장률 기록했다. 향후에도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지출 증가와 e-커머스 시장 확대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터파크INT는 국내 여행 시장의 성장, 젊은 고객층이 원하는 다양한 소비패턴을 소화할 수 있어 앞으로 구조적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고 평가했다.

문화 소비 증가로 인터파크INT 가치 부각

문화소비는 일정 수준이상의 소득이 뒷받침돼야 일어난다는 점에서 삶의 여유와 비례하는 특성을 지녔다. 산업 특성상 일정 수준의 소득에 이르러야 비로소 문화소비에 대한 지출 비중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한번 늘린 소비는 쉽게 줄이기 어렵고, 질적 측면이 중요시되는 라이프스타일 확산으로 소득의 상당 부분을 오락·문화에 지출하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확대돼왔다. 소득 수준이 상승하고, 주 5일제 실시 등으로 여가가 확대됨에 따라 현대인의 문화 소비 활동은 점차 보편화되는 추세다.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연, 문화예술, 여행 등 문화소비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난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하지만 국내 문화소비 지출은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낮은 편이다. 실제 한국의 1인당 GDP 대비 문화소비 지출액(3.7%)는 OECD 평균인 5.1%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금융위기 여파에도 문화소비 지출액이 증가한 점, OECD 국가 대비 여전히 낮은 여가 지출액 비중을 감안하면 한국인의 문화소비 지출액은 증가할 여력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한 글로벌 경제가 살아나 국내 경기도 개선세를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는 실질소득 향상과 소비지출 증가로 이어져 문화소비 지출이 크게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인터파크INT의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인터파크INT는 국내 공연 예매 시장에서 높은 지배력 보유하고 있으며 특화된 패키지 여행 서비스로 높은 고객 충성도와 확고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10명 중 8명이 이용하는 인터파크 공연 예매

지난해 뮤지컬과 콘서트를 본 사람 10명 중 8명이 인터파크INT에서 예매했다면 국내 공연 예매시장에서 인터파크INT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국내 공연 예매 시장은 6000억원 규모. 인터파크INT는 시장 선점 효과와 공연 산업 내 수직 계열화로 70%가 넘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 보유하고 있다.

특히 고객 직접유입률이 90%를 상회해 다수의 공연이 인터파크INT로 몰리는 선순환 구조를 보이고 있다. 즉, 포털 검색을 거치지 않고 인터파크INT에서 직접 예매하는 비중이 90%가 넘어 검색 수수료를 줄일 수 있고 이에 따른 추가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인터파크INT는 공연티켓 판매→공연 제작→공연장 확보 등 공연사업과 관련된 모든 밸류체인(Value Chain)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대다수 공연과 티켓 판매에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행사한다. 게다가 흥행성이 높은 공연은 제작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등 공연 사업의 수직 계열화로 경쟁사 대비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도 크게 기여한다. 최 연구원은 “국내 공연 시장에서 이미 충분한 시장점유율을 향유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국내 공연시장 연평균 성장률인 10~15% 수준 이상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기업공개(IPO)로 유입된 자금 중 상당 부문이 공연장 확보와 콘텐츠 투자에 소요될 전망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실적 향상도 기대되는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사업 경쟁력 바탕으로 성장 스토리 지속

국내 여행사업은 가처분소득의 증가와 주 5일 근무제 영향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경우 출국자 수는 무려 1500만 명에 육박했다. 여행비용의 감소와 ‘꽃보다 할배’ 등 여행방송 프로그램의 인기가 맞물려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급증한 것이다. 하지만 그 혜택을 보는 여행사는 인터파크INT를 포함한 상위 3개 여행사다. 이유인즉 항공사가 항공권을 판매대행하는 여행사에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는 제도인 '제로컴'을 실행함에 따라 매출의 약 70%를 항공권 수수료에 의존해온 중소여행사들이 급속히 몰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 발전으로 온라인 항공권 시장이 매년 높은 수준으로 성장함에 따라 인터파크INT의 성장성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인터파크INT는 온라인 항공권 시장의 45%를 점유할 만큼 높은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 여행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국내 여행 정보 온라인 의존도는 해외에 비해 낮은 편이다. 미국의 경우 온라인 의존도가 83%, 일본은 62%인 반면 한국 12%로 아직 온라인 여행 시장의 성장 여력이 풍부하다. 박세진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매체의 발달로 여행 상품의 정보 획득, 가격 비교가 용이해짐에 따라 온라인을 통한 발권과 예약 수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온라인 플랫폼이 경쟁사에 비해 강한 인터파크INT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양해진 소비패턴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췄다는 점과 고객층이 젊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도 향후 추가적인 수익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가치소비의 확산에 따라 소비패턴도 다양성을 띠고 있는데 이는 여행사업에도 반영돼 천편일률적인 패키지 여행에서 개인적 선호를 만족시킬 수 있는 개별여행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해외여행 유형 가운데 개별자유여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52.2%에서 2013년 61.6%로 지속 상승하고 있다. 또한 개별자유여행을 선호하는 비율(37%)이 패키지(32%)보다 높아 향후 개별자유여행 수요는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인터파크INT는 경쟁사에 비해 개별자유여행 비중이 높으며, 개별자유여행을 요구하는 20~30대 소비자층이 넓고 충성도가 강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요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10월부터 기존 경쟁사의 영역이었던 패키지 여행사업에도 진출했다. 정수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패키지 여행사업은 그룹 항공권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개별여행 위주의 여행상품 판매에 비해 수익성이 높다는 점에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라며 “패키지 상품을 추구하는 40~50대 수요가 살아나고 있어 시장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간다면 조만간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분간은 패키지 상품을 통해 수익을 얻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초기 비용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패키지 부분에서 20~30억원 수준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그럼에도 월간 예약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패키지 사업에서도 이익 기여가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패키지 사업의 진출은 인터파크의 여행 부문 사업 영역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영역으로 확대했다는 데 있으며, 인터파크INT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존 오프라인 중소 여행사의 시장을 일정부문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컨머스 확대는 외형성장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에 발판

인터파크INT의 온라인 플랫폼 가치는 e-커머스 시장의 확대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파크INT는 쇼핑, 도서, 투어, 엔터, 온라인 부문 모두 1~2위(쇼핑은 4위)의 국내 독보적인 통합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운영 노하우와 인지도를 바탕으로 본격 성장기에 진입한 모바일 시장에서의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경제 초기에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한 반면 경쟁의 우위가 결정되면 소수의 기업이 대부분 이익을 독과점적으로 향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글로벌 e-커머스 업체인 Ebay와 Priceline.com은 트래픽 점유율을 높여 경쟁력을 확보한 덕분에 금융위기 이후에도 매출액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보면 높은 트래픽으로 온라인 시장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가진 인터파크INT는 확고한 우위를 선점해 추가적인 수익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양 연구원은 “인터파크INT은 모바일 시장의 고성장 트렌드가 여행과 공연예매의 강력한 시장 지배력과 결합해 호실적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세계 최대 인터넷 유통업체인 아마존의 한국 유통시장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인터파크INT 역시 그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양 연구원은 “아마존의 한국 진출은 위기이자 기회”라며 “아마존 진출로 온라인 유통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하겠지만, 오히려 시장 지배력이 있는 인터파크INT로서는 질적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인터파크INT는 어떤회사?

인터파크INT는 2006년 인터파크가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물적분할한 자회사다. 2010년 이전까지는 쇼핑, 도서 사업에 주력하였으나 2011년 이후 공연, 여행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로 실적이 꾸준히 개선됐다. 인터파크INT는 쇼핑, 도서, ENT, 투어에 이르는 주요 카테고리를 갖추고 상호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업계 내 확고한 입지와 인지도를 바탕으로 실적 또한 매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054억원으로 전년대비 8.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61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23.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