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질랜드 언론은 “뉴질랜드 사람들이 지난해 생수를 사 마시는 데 소비한 돈이 무려 6040만 뉴질랜드달러(약 537억원)에 육박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생수가 수돗물보다 건강에 좋다는 근거가 없다”며 생수 과다 소비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뉴질랜드의 한 신문은 “이번 수치는 주유소와 슈퍼마켓에서만 판매된 양으로 일반 동네 편의점이나 다른 매장은 제외돼 전체 매출규모는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지난 2011년 대비 5.8% 감소한 수치이나, 올 1분기 생수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25.7%나 껑충 뛰었다. 이번 생수 판매 현황을 조사한 닐슨 리서치는 “지난해 여름이 비교적 덥지 않아 생수 판매가 감소했지만, 올해는 강력한 무더위가 예상돼 생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롭 브리 마케팅 전략 컨설턴트는 “지난 1990년대 이후 생수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생수병이 다양한 디자인으로 나오고 사람들이 웰빙을 추구하면서 피트니스 산업이 붐을 이룬 것이 생수 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은 이제 건강을 생각해 목이 마를 때도 단 음료수가 아닌 물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일부 전문가들은 뉴질랜드 사람들이 자동차 여행용으로 생수를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02년 세계 122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뉴질랜드 물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좋은 물로 선정된 바 있다.

한편, 캔터베리 대학의 이안 쇼 교수는 자신의 견해로는 생수가 수돗물보다 건강에 좋다는 근거가 딱히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상 생수를 담은 플라스틱 병에서 나오는 화학성분이 수돗물보다 인체에 더 큰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말 좋은 물이 수도꼭지에서 펑펑 나오고 있는데 굳이 돈을 따로 주고 생수를 사 마시는 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며 “생수업체가 마케팅으로 사람들을 현혹해 일반 물과 큰 차이가 없음에도 좀 더 특별한 물을 마시는 듯한 착각을 유도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