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방송을 통해 소비자를 만나는 것은 ‘주사위 게임’에 비유할 수 있다. 주사위를 던져 같은 숫자의 패턴을 가진 소비자들이 구매자가 되는 게임이다. 물론 주사위는 소비자의 마음속에 존재한다. 구매자를 늘리려면 참여 소비자 모수가 많을수록, 구매 변수가 적을수록 유리하다. 즉 동 시간대 시청자가 우선 많아야 한다. 시청자들은 유사한 니즈를 가진 목표 고객이어야 하고, 구매결정을 위한 충분한 이유도 있어야 한다.

만약 인기 있는 주말 드라마같이 동일한 시간대에 시청자를 모으는 힘 있고 매력 있는 스토리를 다양하게 얘기할 수 있다면, TV홈쇼핑의 경쟁력은 극대화 되는 것이다. 답은 기획프로그램으로 불리는 고정프로그램에서 찾을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매주 토요일 아침 8시20분에 시청자를 찾아가는 ‘왕영은의 톡톡 다이어리(이하 왕톡)’이다. 1995년 국내 홈쇼핑의 태동 이래 단일 게스트, 단일 시간대 최장수 프로그램의 역사를 현재도 매주 갈아치우고 있다.

2007년 ‘왕톡’이 시작된 이후 토요일 아침은 황금 시간대로 자리 잡아왔다. 각 방송사가 간판 프로그램을 내세워 주방, 생활 상품을 중심으로 패션까지 확장되며 모처럼 여유 있는 토요일 아침의 여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 다양한 시간대와 형태의 기획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론칭하고 육성하며 특정 시간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어 가히 기획 프로그램의 전성시대라 할만하다.

트렌디한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하고 전파해온 왕톡은 소위 말하는 명품 브랜드들을 TV홈쇼핑으로 불러들였고 더불어 새로운 시장을 열어왔다. 웨지우드, 레녹스, 노리다케, 포트메리온, 휘슬러, 실리트, 르크루제 등 웬만한 주방 명품들은 왕톡의 단골 상품들이다. 1시간 30억 주문의 기록과 더불어 24K골드로 장식한 클래식 테이블웨어, 스페인 명품 도자기 공예 브랜드 등을 백화점과 동시 론칭하며 업계의 상상을 뛰어넘었고, 생소한 카테고리인 제습기 시장을 ‘불쾌지수’ 해결사로 포지셔닝하며 살아있는 시장으로 만들어 내기도 했다.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을 최초로 론칭하여 시장의 성공 가이드를 제시하고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이는 왕톡이라는 기획 프로그램이 TV홈쇼핑 업계에서 유일하게 동일 시간, 동일 게스트 체제를 유지하며 꾸준히 고정 고객의 신뢰를 쌓아온 영향이라 볼 수 있다. 더불어 소비자의 만족을 위한 가치 창출에 시쳇말로 ‘목숨을 거는’ 사전 미팅 분위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다양한 브랜드 이야기가 있고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을 함께 꿈꿀 수 있는 토요일 아침 드라마(?) 왕영은의 톡톡 다이어리'에 소비자들이 모여드는 이유며, 올 한해 1000억 돌파가 예견되는 근거이기도 하다. 이번 주도 토요일 아침이 기다려진다.

 글: 신상엽 CJ오쇼핑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