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 1950년 경북 성주 출생. 서울대 지리학과,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게이오대 경제학 석사, 숭실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4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서울지방국세청 재산세국장, 재경부 국세심판원장, 중부지방국세청장을 지냈고 2003년 22대 조달청 청장을 지낸 경제관료 출신이다. 현재 현대증권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이다. 이와 같이 변화라는 말이 새삼 부각되는 이유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화두이기 때문이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고, 끝이 보이지 않던 위기가 1년 만에 정상화됐다.

1년 전만 하더라도 달러가 모자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서 문제였는데, 이제는 환율이 너무 가파르게 떨어져서 금융시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이 주식시장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경제, 산업, 기업들의 변화가 고스란히 주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이와 같은 변화가 위기가 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산을 불릴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금융시장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안이하게 대응한 투자가들은 커다란 손실을 떠안는 반면에 변화를 읽고 슬기롭게 대응한 투자자들은 위기와 변화의 시대에 자산을 크게 불려간다. 비단 투자자들만의 문제이겠는가.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 지나가고 있는 현재, 미국의 금융회사 및 자동차 회사들은 100년 넘게 사용하던 간판을 내려야만 했다.

반면 한국의 IT(기술정보)와 자동차 기업들은 위기 가운데서도 시장을 확장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쾌거를 이루었다.

변화의 시대에 투자에 성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변화라는 말에 항상 따라다니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혁신이다.

묵은 관습이나 방법을 완전히 바꾸어 새롭게 하는 혁신이 변화를 만들어내고, 변화에 대하여 고정관념이 아닌 혁신적인 사고로 대응해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두 단어는 항상 같이 붙어 다닌다.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대의 변화를 읽고, 변화에 혁신으로 대응하는 산업과 기업에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나타날 가장 큰 변화를 예측해 보고, 변화에서 기회를 잡아보자. 첫 번째 변화는 세계 경제성장의 축이 유럽과 미국에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선진국들은 이번 금융위기를 통해서 금융시스템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을 뿐 아니라 경제도 크게 악화되었다.

저금리와 재정 확대 정책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금융 및 경제시스템이 정상화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릴 전망이다.

반면에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정부 주도의 사회 인프라를 갖추고 내수 기반을 다지는 기회로 삼아 고도 경제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두 번째 변화는 달러가치의 하락이다.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하여 재정 지출을 늘리면서 재정적자와 국가부채가 크게 늘어나 달러가치의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달러가치 하락이 가져올 금융시장의 변화는 달러표시 자산의 가격 상승과 달러 회피 현상에 따른 비달러 자산(이머징 부동산과 이머징 주식) 선호 현상이다.

세 번째 변화는 녹색산업의 성장이다. 환경을 보존하고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녹색산업은 세계 각국이 이번 경기침체를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변화를 원하는 국민들의 여망을 제대로 읽어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에게 닥쳐온 변화를 읽을 수 있는 현명한 투자자라면 누구나 자산을 불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이 시기에 투자의 기회를 모색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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